“특별감찰관 임명 국회에 요청하라 지시”
이재명 대통령은 3일 대선 후보 시절 제기됐던 일각의 ‘입법·행정권 독점’ 지적에 대해 “대통령이 제왕적이라는 것도 약간 어폐가 있다”며 “지금의 여대야소는 국민께서 선택하신 건데 그것을 '당신들의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압도적 국회 다수 의석에 안 그래도 대통령 권한이 큰데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꽤 많이 있던데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이게 바로 국민의 선택이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역사 대부분은 여대야소였고 야당이 다수의석으로 집권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내년에 당장 또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잘못하면 또 심판당할 것이고 그 다음에 2년 지나면 또 평가가 있고 또 1년 지나면 또 평가한다. 잘못하면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제왕적이라는 것도 사실 약간은 어폐가 있다”며 “국회가 여소야대가 돼 버리면 거의 할 수 있는 게 크지 않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은 되게 힘들어하지 않았나”라며 “그렇게 제왕적이지 못한데 이걸 제도적으로 어떻게 할 거냐는 제 몫은 아니지만 감사원 기능은 국회로 지금이라도 넘겨줄 수 있으면 넘겨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권력은 견제하는 게 맞다”며 “권력을 가진 본인의 안위를 위해서라도 견제를 받는 게 좋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특별감찰관 임명을 국회에 요청하라고 지시해놨다”며 “지금이야 한 달밖에 안 됐으니까 비리를 하려 해도 할 수 없었을 텐데 혹여라도 미리 가능성을 예방하고 봉쇄하는 게 모두를 위개 좋겠다고 해서 지시해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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