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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혁신위원장에 안철수… “메스 들고 코마 상태의 당 살릴 것”

입력 : 2025-07-02 19:00:00 수정 : 2025-07-02 21: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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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과감한 당 개혁의 최적임자”
安 “보수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 적출
국민과 호흡하는 정상 정당 만들 것
8월 예정된 전대 출마는 생각 안 해”

‘대선 백서’ TF·매주 정례회의 추진
혁신위원 인선 ‘계파 중립’ 원칙 강조
“용두사미 돼선 안돼” 당내 실천 촉구

국민의힘 쇄신 작업을 지휘할 당 혁신위원장에 4선 안철수 의원이 2일 내정됐다. 안 의원은 이날 “제가 메스를 들고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해갈 혁신안을 마련하겠다”며 이를 수행할 혁신위원장으로 안 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野 쇄신 어떻게…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당 혁신위원장에 내정된 안철수 의원이 2일 오후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송 비대위원장은 “안 의원은 이공계 출신으로서 의사, 대학교수, IT(정보기술) 기업 CEO(최고경영자)를 두루 경험하신 분으로 과감한 당 개혁의 최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국민께서 공감할 수 있는 획기적이고 포괄적인 혁신안을 마련해 새로운 당 지도부와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내정 사실이 알려진 직후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은 지금 사망 선고 직전의 코마(의식불명) 상태에 놓여 있다”며 “국민과 다시 호흡하는 정당, 정상 정당의 처방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 의원은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냉정히 평가하겠다”며 “앞으로 의심과 회의, 저항과 힐난이 빗발칠 수 있지만 각오하고 있다. 저는 충분히 단련돼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신임 혁신위원장이 송언석 비대위원장과 면담하기 위해 2일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뉴스1

◆메스 잡은 安, ‘대선 백서’부터 추진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안 의원은 이날 오후 바로 송 비대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혁신위 인선 등을 논의했다.

 

안 의원이 진두지휘할 혁신위는 가장 먼저 ‘대선 백서’ 태스크포스(TF)를 꾸릴 전망이다. 안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백서팀은 따로 TF를 꾸리고, 혁신위에서는 계속 혁신안을 발표해 비대위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혁신위는 매주 최소 1회 정례회의를 갖고 혁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혁신위원은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민심을 공략할 수 있는 인사들이 대거 포함될 예정이다. 안 의원은 ‘혁신위원 인선’ 관련 질문에 “중수청을 포괄할 수 있는 분들”이라고 답했고, “저는 친한(친한동훈), 친윤(친윤석열)계를 가리지 않는다”는 ‘계파 중립’ 원칙도 강조했다.

 

혁신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7명 내외 규모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송 비대위원장이 (제가 제안한 인선에 대해) ‘다 괜찮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7∼9명 규모가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원내 인사와 원외 당협위원장, 외부인사를 각각 3분의 1씩 배정하는 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혁신위 인사는 이르면 이번주 공개된다.

 

안 의원이 혁신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8월 중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는 불투명해졌다. 혁신위가 최소한 두 달은 운영돼야 하는 상황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병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서다. 안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가 8월 중순에 마친다면 (혁신위가) 신임 당대표 (임기)와 겹치는 부분이 있을 거라서 전당대회 (출마)는 지금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일 국회 본청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신임 혁신위원장과 만나 면담을 하고 있다. 뉴스1

◆당내 개혁파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혁신위 출범이 공식화한 가운데 당내 개혁파는 “말뿐인 혁신이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을 내놨다. 전임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5대 개혁안’이 당내 구주류의 반발에 밀려 좌초되면서 새 혁신위를 향해서도 기대감보다는 의심의 눈초리부터 보내는 기류다.

 

재선 권영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말로만 요란하게 혁신을 떠들다가 정작 실천은 없는 ‘용두사미 혁신위’가 돼서는 안 된다”며 “과제만 나열하는 ‘페이퍼 혁신위’가 아니라 혁신의 과제를 하나하나 실천하는 ‘행동하는 혁신위’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과 당 개혁 방향을 두고 마찰을 빚었던 송 비대위원장도 취임사에서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당의 변화를 보여드리겠다”고 선언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당의 변화와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존립을 위한 절박하고도 유일한 길이다. 당에 남아 있는 낡은 의식과 관행, 제도와 문화를 모두 벗어던지겠다”고 말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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