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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리, 푸틴 겨냥해 “우크라에 타우러스 제공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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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02 08:54:15 수정 : 2025-07-02 08: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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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넘는 사거리로 러시아 본토 타격 가능
푸틴 “타우러스 인도 땐 러·독일 관계 파탄”

독일이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타우러스(Taurus) 미사일을 제공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얼마 전 독일 정부를 향해 “우크라이나에 타우러스 미사일을 넘기지 말라”고 거칠게 위협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방산업체가 만든 타우러스 미사일은 장거리 공대지 순항 미사일로 500㎞ 넘는 긴 사거리와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1일(현지시간) 베를린을 방문한 루크 프리덴 룩셈부르크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 도중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타우러스를 인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것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고 답했다. 메르츠 총리는 과거 야당이던 보수 성향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대표 시절부터 “우크라이나에 타우러스 미사일을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그래서 진보 성향인 사회민주당(SPD) 소속 올라프 숄츠 전 총리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지난 5월 집권한 이후 메르츠 총리는 타우러스 미사일에 관해 말을 아꼈다. 지난 6월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은 타우러스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넘기는 것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다분히 러시아와의 관계를 의식한 태도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찾아 외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타우러스 미사일을 인도한다면 러시아·독일 양국 관계를 완전히 망칠 것”이라고 독일을 협박했다. 그는 이어 “설령 우크라이나가 타우러스 미사일을 보유하더라도 러시아군의 공세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타우러스 미사일이 무서워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멈추는 일은 없을 것이란 뜻이다.

공군 전투기가 타우러스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타우러스는 독일이 만든 장거리 공대지 순항 미사일로 500㎞ 넘는 긴 사거리와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타우러스 미사일은 사거리가 길고 정확도가 높아 우크라이나군이 이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경우 큰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군 지하 벙커도 파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그 때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줄곧 독일 정부에 타우러스 미사일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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