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일자 “팀·팬들께 죄송” 해명

정규시즌 중 돌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겠다며 그라운드를 떠나 비판받았던 이종범(54·사진) 전 프로야구 KT 위즈 코치가 “은퇴한 후배들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 전 코치는 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처음엔 고사했지만 제작진과 후배들은 내가 감독이 되지 않으면 프로그램이 성공하기 어렵다고 설득했다”며 “은퇴한 후배들의 현실적인 상황을 듣고 이들의 생계를 도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순수한 생각에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전 코치는 지난해 10월 KT에 합류했다. 지난 5월부터 타격 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한 그는 최근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의 감독직 요청을 받고 KT를 떠났다.
이에 KT팬들은 물론 ‘레전드 이종범’을 기억하는 야구 팬 사이에서 “무책임한 처사”라며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 전 코치는 “솔직히 내 선택이 이처럼 큰 파장을 일으킬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잘못된 생각이었던 것 같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KT 구단과 선수들, 팬들에게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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