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30년 내 발생 확률이 80% 정도로 알려진 난카이 해곡 대지진과 관련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목표를 1일 다시 제시했다고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이 보도했다.
정부는 11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정한 난카이 대지진 관련 '방재대책 추진 기본계획'에서 시뮬레이션 등에 따른 피해 예상치를 10년 이내에 사망자는 80%, 건물 파손 등은 50% 줄이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 3월 난카이 대지진 발생 시 최대 29만8천 명이 사망하고, 건물 235만 채가 무너지거나 불타는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는데, 이 예상치를 어느 정도까지 줄일 것인지를 이날 정한 것이다.
앞서 일본은 2014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난카이 대지진 발생 시 사망자·건물 피해 예상치와 예상치 감축 목표를 각각 공개했다.
당시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예상치는 사망자 33만2천 명, 주택 파손 등은 250만4천 채였다. 이때 만든 '방재대책 추진 기본계획'에서도 정부는 예상치를 사망자 80%, 건물 피해 50%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정한 새 계획에서 강한 흔들림이나 높이 3m를 넘는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723개 기초지자체를 '방재대책 추진 지역'으로 지정하고, 205개 중점 시책의 경우 구체적 목표치를 설정했다.
중점 시책에는 내진 성능 확보 주택 확대, 재해 거점 병원 내진 기능 강화, 해안 방조제 정비 등이 포함된다. 그중 방조제 정비율은 2023년 42%였는데 2030년에는 50%로 높일 방침이다.
마이니치는 지진 사망자를 줄이는 대책뿐만 아니라 지진 발생 이후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대책에도 중점을 뒀다고 해설했다.
난카이 해곡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지형이다. 해곡은 바닷속에 있는 깊은 골짜기를 의미한다.
이 지역에서는 100∼150년 간격으로 대형 지진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8∼9의 지진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조사·방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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