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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지하철역으로… “지금 헬스하러 갑니다”

입력 : 2025-07-02 06:00:00 수정 : 2025-07-01 19: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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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생활 체육 콘텐츠 호응

울산시, 3월부터 ‘공원 PT’ 진행
스쿼트 등 석 달간 2만여명 참여
서울선 지하철 역사 내 공간 활용
‘지스장’ 운영… 맞춤형 처방 인기
손쉽게 접근… 시민 건강 증진 효과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산스장(산 속 체육시설)’, ‘지스장(지하철 체육시설)’, ‘공원 PT’ 등 생활밀착형 체육 공간과 프로그램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배드민턴장, 축구장 같은 큰 돈이 드는 전통적인 지자체 체육시설이 아닌, 적은 예산이 들면서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을 중심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울산 남구 번영교 야외광장에서 공원PT에 참여한 시민들이 운동강사의 동작을 따라하고 있다. 오른쪽은 서울 지하철 7호선 먹골역에 있는 지스장 ‘스마트무브 스테이션’ 모습. 울산시·서울시 제공

울산시는 3월부터 ‘울산 건강 한마당’이라는 이름으로 공원 운동 프로그램인 ‘공원PT’를 운영하고 있다. 남구 번영교 야외광장, 울산대공원 동문 다목적운동장 등 25곳의 공원과 광장에서 전문 강사와 함께하는 운동 프로그램이 매일 열린다. 종목은 건강댄스, 줌바, 스쿼트 같은 근력운동부터 제기차기 같은 놀이형 운동까지 다양하다. 시간대별 맞춤형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새벽반은 주로 어르신을, 오전반은 자녀를 등교시킨 후 시간을 활용하는 주부를, 야간반은 직장인과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3월부터 5월까지 총 614회 운영돼 2만3000여명이 참여했다”며 “비 오는 날에도 시민 요청으로 수업을 진행할 만큼 반응이 뜨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산스장’은 산책로나 등산로 근처에 설치된 야외 운동기구를 갖춘 공간으로, 등산 중 간단한 근력운동과 스트레칭이 가능하다. ‘공스장’이라 불리는 공원 체육시설과 함께, 일상 속 무료 운동 공간으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울산 중구 태화근린공원 산스장을 자주 찾는 신지혜(40)씨는 “기구 종류가 다양하고 집 근처라 자주 이용한다”며 ”아령, 약수터, 해충기피제까지 마련돼 있어 실용적이고 무료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도심 지하철역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지스장’도 등장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7호선 먹골역에 문을 연 ‘스마트무브 스테이션’은 IT 기반 장비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건강 측정과 운동 처방을 제공한다.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 뚝섬역 ‘핏스테이션’에 이어 세 번째로 개장한 지하철 체육시설이다. 여의나루역은 탈의실과 파우더룸이 갖춰져 있고, 뚝섬역에서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퍼스널 트레이닝 체험이 가능하다. 뚝섬역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4000명의 시민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자체들이 이러한 생활형 체육시설을 만드는 이유는 시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 국민생활체육시설 보고서’에 따르면국민의 70.3%가 생활권 주변 체육시설을 이용하며 이 중 25.1%는 산스장 등 간이운동장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울산시체육회 박성해 본부장은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 개인의 건강 증진은 물론, 건강하지 못한 시민이 늘면서 사회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 이런 시설과 프로그램을 늘리는 것을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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