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관세조치 영향에도 지난달 수출이 역대 6월 중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도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이어갔고 대미 수출이 크게 줄은 자동차도 유럽연합(EU) 수출이 늘며 실적을 방어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한 598억달러, 수입은 3.3% 증가한 507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90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 마이너스로 전환했던 수출 실적은 지난달 다시 플로스로 전환했다.

15개 주력 수출품목 중 가장 많은 액수를 차지한 품목은 단연 반도체다. 반도체는 지난달 사상 최대실적인 149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150억달러에 근접한 기록을 세웠다. 전년 동월 대비 11.6%가 증가하며 4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자동차 수출은 63억달러로 대미 수출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전체 수출은 2.3% 증가, 역대 6월 중 최대실적으로 집계됐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EU로 수출이 늘었고, 중고차 수출이 6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과 비교하면 67.9% 크게 증가한 점도 자동차 수출 호조에 기여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334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03% 소폭 하락, 보합세를 보였다. 15개 주력 수출품목 중 상반기에 수출이 증가한 품목은 △반도체 △무선통신 △컴퓨터 △선박 △바이오헬스 5개다. 반도체는 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고부가제품 수요가 견조한 데다 올해 메모리제품 고정 가격도 올라 733억달러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양대 수출품목인 자동차는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보다 줄었으나 타지역 및 하이브리드차 수출 호실적으로 1.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수출 지역은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달 양대 수출시장인 미국(-0.5%)과 중국(-2.7%)은 모두 수출액이 감소했다. 그러나 9대 주요 지역 중 미·중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모두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인도(15억9000만달러·2.3%)와 9대 주요 지역은 아니나 대만(43억4000만달러·31.0%)을 상대로 역대 6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로 넓혀보면 대미국 수출은 자동차·일반기계 수출 부진으로 3.7% 감소한 622억달러,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 수출 감소로 4.6% 감소한 605억달러로 파악됐다. 아세안, EU, 중동, 인도, CIS(독립국가연합)는 상반기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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