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정부의 기후대응댐 후보지인 부여·청양 지역 지천댐 건설과 관련, “물부족 해결을 위해 도지사를 그만두더라도 굽히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충남도는 8월까지 지천댐 건설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김 지사는 30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가진 민선 8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소신을 분명히 나타냈다. 그는 새 정부 출범 후 지천댐 건설 정책 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정권이 바뀌었다고 백지화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당장 도지사를 그만두더라도 굽히지 않고 반드시 댐 건설을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최근 충남도가 지천댐 건설과 관련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반대 측 주민들이 신뢰성을 문제 삼는 것에 대해서는 서운함을 드러냈다. 예정지 반경 5㎞ 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기 위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여론조사를 했는데, 진정성을 문제 삼으면 추가 여론조사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이유에서다.
충남도는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5월30일부터 6월5일까지 지천댐 예정지 반경 5㎞ 이내 4506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천댐 찬반 주민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6.6%(1167세대)가 댐 건설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23.4%(357세대)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반대대책위는 “반대 주민에게는 의도적으로 조사를 피하도록 했다”며 “세대별 1인 응답 방식은 전수조사도, 표본조사도 아닌 왜곡된 조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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