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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동요 우려하던 北, 러 파병 군인 모습 주민들에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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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30 14:57:21 수정 : 2025-06-30 17: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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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자국 군인들의 전투 모습을 주민들에게 공개했다.

 

30일 북한 노동신문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북한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과 러시아 예술단 및 북측 답례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파병 북한 군인들의 모습이 무대 배경에 송출되고 있는 사진 5장도 함께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29일 동평양대극장에서 방북 중인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예술인 공연 중 무대 배경화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파병 북한군 전사자 관을 어루만지며 애도하는 장면을 30일 공개했다. 조선중앙TV화면 캡처

북한 군인들이 작전 혹은 훈련 지역으로 추정되는 숲에서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웃고 있거나, 시가지에서 차량 뒤에 은폐해 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사진들과 함께 화면에는 공연 중인 노래 가사로 추정되는 “들판은 포연에 잠기고 공기마저 불탔네”, “아 기억하리 이 나라 아들들” 등의 문구와 이를 러시아어로 번역한 문장이 적혔다. 

 

노동신문은 조선노동당 기관지로 북한 주민들의 필독 매체다. 북한이 관영 매체를 통해 파병 군인들의 모습을 주민들에게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민심 악화를 우려하며 파병 사실을 감췄던 북한이 이제는 이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며 체제 선전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북한이 민심이 동요할 가능성 때문에 공개를 안 하다가 파병을 공식화한 이후부터는 오히려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군인들이 영웅적으로 싸웠다든지, 나치에 맞섰다든지 등의 의미를 부여하고 체제 결속에 다양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을 접견하고 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에 발맞춰 북·러 밀착 수준도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전날 류비모바 문화부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특히 문화예술부문의 교류는 두 나라의 민심적 기초를 강화하고 인민들 사이의 친선과 우의, 호상이해와 공감의 유대를 굳건히 하는 데서 커다란 작용을 한다”며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확대하여 호상 우수한 문화전통에 대해 더 잘 알고 더 많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승정규 북한 문화상과 류비모바 장관은 같은 날 만수대의사당에서 ‘2025∼2027년 문화협조계획서’를 조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을 접견하고 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북러조약 체결 1주년을 맞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상을 졉견하고 예술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뉴스1

김 위원장과 류비모바 장관이 함께 관람한 러시아 예술단 공연에는 민요 ‘아리랑’을 비롯한 북한 노래가 무대에 올랐다. 신문은 “두 나라 인민, 두 나라 군대들 사이에 피로써 맺어진 전투적 우의와 참다운 국제주의적 의리는 승리의 역사와 더불어 영원하리라는 확신을 더해준 공연”이라고 평가했다. 공연에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도 참석해 ‘외교 수업’을 받는 모습을 연출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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