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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8조원대 통 큰 주식 기부… 생애 누적 기부액 총 82조원 돌파

입력 : 2025-06-29 23:00:00 수정 : 2025-06-29 21: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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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재단 등에 역대 최대 쾌척
“재산 99.5% 자선 목적으로 쓸 것”

은퇴를 앞둔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94·사진)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약 60억달러(약 8조원) 가치에 달하는 주식을 기부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등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이날 자신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 1236만주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설립한 게이츠 재단과 자신의 가족과 연관된 재단 등에 기부했다. 게이츠 재단에 4분의 3에 달하는 943만주를, 사별한 첫 부인인 수전 톰프슨 버핏의 이름을 딴 재단에 94만주를 기부했다. 이어 자녀들인 하워드·수지·피터가 각각 이끄는 3개 재단에는 66만주씩을 내놨다.

 

수전 톰프슨 버핏 재단은 모성 건강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세 자녀가 이끄는 재단은 인신매매 근절과 분쟁 종식, 유아교육, 여성과 원주민공동체 등을 위한 자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본사를 둔 투자·보험 지주회사로 시가총액이 1조500억달러(1443조원)에 달하는 우량기업이다. 이번 기부 이후에도 여전히 버크셔 해서웨이 지분의 13.8%를 보유 중이다.

 

이번 기부 규모는 버핏 회장이 2006년부터 재산을 기부해 오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액수의 연간 기부라고 ABC방송은 전했다.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온 버핏 회장은 지난해에도 6월 53억달러, 11월에 11억400만달러 등을 가족 재단에 기부한 바 있다. 이로써 그의 누적 기부액은 총 600억달러(82조원)를 넘겼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핏 회장의 순자산은 1520억달러(207조원)가량으로 포브스 집계 기준 세계 5위 부자였지만, 이번 기부로 6위로 순위가 한 계단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아주 긴 투자 시간, 단순하고 건전한 결정, 미국 경제의 순풍과 복리의 힘이 현재의 부를 만든 것”이라며 “전체 재산의 약 99.5%는 자선 목적으로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지난달 초 깜짝 은퇴를 발표해 전 세계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자신이 60년간 지켜온 버크셔 해서웨이의 최고경영자(CEO)직을 내년 1월1일자로 후계자인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에게 물려주고 경영과 투자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다만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회 회장 직함은 유지한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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