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7일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호국보훈의 달, 대통령의 초대’ 행사를 열었다.
이 대통령은 행사에서 “국가공동체를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고, 우리는 그걸 국가안전보장 또는 안보라고 부른다”며 “국가 공동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른 분들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특별한 보상과 예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런 예우를 해야 국가와 공동체가 위기에 처했을 때 또 다른 희생과 헌신을 하는 분들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우리 대한민국 현대사를 보면 대한민국을 위해, 국가 구성원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희생한 분들에 대해 지나치게 소홀했다”면서 “많이 들리는 얘기 중에는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이런 얘기가 들려서는 안 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독립운동이든, 참전이든, 국가의 명령에 의해 외국 전쟁에서 희생양이 됐든 우리 국가공동체의 존속, 그리고 국가 구성원의 더 나은 삶과 안전, 생명을 위해 희생하신 데 대해서는 상응하는 보상과 예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야 우리가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서 “정부는 각별한 관심을 갖고 보상과 예우에 필요한 조치를 해 나가겠다. 여러분이 소외감이나 섭섭함을 느끼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영석 제2연평해전 유족회장과 이성우 천안함 46용사 유족회장,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인 고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인 김오복 보훈심사위원장,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326호국보훈연구소장이 참석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국군 의장대의 도열과 악대의 연주 속에서 최고의 의전을 받으며 청와대 영빈관에 입장했다. 이 대통령은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참석자들을 한 명씩 직접 영접하며 최고의 예우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유공자들에 대해 “일제 치하에서의 독립운동, 6·25 전쟁, 4·19 혁명, 월남전, 5·18 민주화운동, 서해 수호 역사를 통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며 “현대사의 고비마다 기꺼이 청춘을 바친 여러분과 가족이 계셨기에 우리 국민이 자유와 평화 속에 미래를 꿈꾸며 편안히 살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기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으로 구성된 보훈단체 임원 및 회원들과 함께 특별초청 대상자가 참석했다. 특별초청 대상자 중 6·25전쟁에 참전해 유격대원으로 활약했던 여성 참전유공자 이춘자 참전용사의 경우, 당시 같은 부대에서 선임하사로 복무하던 박창훈 참전용사와 전쟁 기간에 만난 인연으로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6·25 참전유공자인 고 신인균 대령의 아들인 배우 신현준씨도 특별초청자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4·19혁명에 참여하는 등 민주화운동에 앞장선 이해학 목사, ‘임을 위한 행진곡’의 실제 주인공 고 윤상원 열사의 여동생인 윤정희 여사, 소설 ‘소년이 온다’의 모델 고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인 김길자 여사도 자리에 함께했다.
강도강간 피의자 검거 과정에서 순직한 고 김학재 경사의 아들인 김찬휘 공군 대위, 독립유공자인 조부와 6·25참전유공자인 부친을 둔 이호근 소방경, 경찰 신분으로 6·25전쟁 참전하여 전사한 조부와 아버지에 이어 본인까지 3대째 경찰로 복무 중인 이은정 경감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국가유공자의 후손들도 출연했다. 행사 사회를 맡은 오정연 아나운서는 6·25참전유공자의 손녀이고, 국가유공자에 대한 감사편지를 낭독한 한윤서 육군 소위 역시 6·25참전유공자의 손녀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날 메뉴는 홍게살 전복 냉채, 갈빗살 솔송 찜 등 보양음식과 함께 화합의 의미를 담은 탕평채 등 참석자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정성껏 준비한 음식이 제공됐다고 대통령실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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