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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가 사람들 치고 다녀요”…알고보니 기사 살해당한 택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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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27 08:35:00 수정 : 2025-06-27 10: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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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살해 후 택시 훔쳐 도주…목격자들까지 친 20대男 입건

경기 화성에서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택시를 훔친 20대 남성이 목격자 2명을 잇달아 치고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6일 새벽 경기 화성시 비봉면의 한 도로에서 택시기사를 살해한 20대 남성이 나무를 들이받고 도주하는 모습. 오른쪽은 바퀴 등이 빠진 피해 차량. KBS 보도화면 캡처

 

27일 경기 화성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살인 및 특가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A(21)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전날 오전 3시30분쯤 화성시 비봉면 한 도로에서 택시를 몰고 있던 60대 기사와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둘러 기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곧바로 피해자의 택시를 몰고 현장을 빠져나간 뒤 인근 도로에 있던 주민 2명을 잇달아 치고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공개된 현장 영상에는 도로를 질주하던 택시가 경찰에 신고하던 목격자 2명을 연달아 치고 달아나는 모습 등이 담겼다. 다급히 마을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주택 울타리를 치고 나무를 부러뜨리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기사는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택시가 사람들을 치고 다닌다” “택시기사가 쓰러져있다” “바퀴 없는 택시가 돌아다닌다” 등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에 A씨는 이미 도주한 상태였다. 경찰은 영상 분석을 통해 A씨가 서울 방면으로 도주한 사실을 확인하고 서울경찰청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사건 발생 약 1시간 후인 오전 4시40분쯤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도로변에 정차된 택시 안에서 A씨를 발견해 긴급 체포했다. 검거 당시 A씨가 몰고 다니던 차량은 운전석 쪽 앞바퀴 등이 펑크난 상태였다.

 

A씨는 차량 안에서 손과 팔에 피를 흘리며 앉아 있었고, “자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서울 강남구에서 택시를 탑승, 자택이 있는 화성시로 이동하다가 택시기사가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자 다툼이 생겨 범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 정신질환 병력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음주나 약물 복용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경찰은 A씨가 회복하는 대로 본격 조사에 나선 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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