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혈병 투병 중인 한 10대 환자가 같은 병실에서 치료를 받는 친구들을 위해 간식차를 제공한 사연이 전해졌다.
함께 투병 중인 아이들에게 용기를 전해주고 싶은 백혈병 환아의 마음이 서울성모병원에 치료중인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간식차 기부로 이어졌다.
3년 전 중학생 최림군은 피곤함과 감기 증상을 느껴 동네 병원을 찾았고 생각지도 못하게 백혈병을 진단받았다. 집에서 가까운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해 재발돼 서울성모병원으로 전원을 오게 됐다. 지난해 11월 아버지로부터 조혈모세포이식을 받고 퇴원 후 통원 치료중이다.

림이는 입원 생활 중 모바일 게임 회사가 개최한 ‘간식차 선물’ 이벤트를 접하고, 자신과 함께 투병 중인 아이들의 사연을 보냈다. 항암과 이식치료 동안 많이 힘들어하는 동생, 형, 누나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게임 캐릭터처럼 용기를 가져 힘든 치료 과정을 이겨내고 있다는 사연이 선정되며 과자와 음료수가 담긴 간식차가 아이들에게 전달됐다.
림이는 “치료하고 회복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겠지만 항상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이겨내, 몇 년 안에 꼭 다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며 함께 투병 중인 모든 환아들을 응원했다.
이어 “항상 곁을 지켜주는 엄마에게 미안하고 고맙고, 직장 때문에 같이 지낼 수 없지만 조혈모세포도 기증해주고 늘 응원해준 아빠와, 제게 건강을 되찾아 주시기 위해 늘 세심하게 치료해주시는 의료진 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은 아이들이 치료 과정에서도 학교라는 울타리를 경험하며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고 어울리는 건강한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병원 안 학교인 ‘라파엘 어린이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라파엘 어린이학교장이자 주치의 혈액병원 소아혈액종양센터 조 빈 교수는 “림이를 포함해 투병 중인 아이들이 하루빨리 완치돼 건강하게 사회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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