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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광주 군공항 이전, 직접 책임지고 챙길 것” [광주 타운홀 미팅]

입력 : 2025-06-25 18:30:07 수정 : 2025-06-25 23: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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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취임 후 첫 파격 타운홀미팅

대통령실 산하 6자 TF 구성 지시
시민 전면개방… 130분 라이브 토론
李, 송곳 질문에 해결책 즉석 제시
“오빠” 농담 던지며 분위기 전환도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광주광역시에서 취임 후 첫 ‘타운홀 미팅’을 열고,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문제를 정부가 직접 책임지고 챙기겠다며 대통령실 산하에 6자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열린 ‘호남의 마음을 듣다’ 토론회에서 광주·전남 지방자치단체장 및 시민들과 만나 광주 군공항 이전 등 지역 현안에 관한 의견을 교류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산 무안군수 등이 참석했고 대통령실에서는 김용범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미팅''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토론의 가장 중요한 의제로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꼽으며 “제가 당대표 (선거에) 처음 나올 때부터 수없이 많이 논의됐는데 진척이 없다. 각각의 입장을 들어본 바에 의하면 서로 타협하면 지금보단 나은 상태를 누릴 수 있는데도 의견의 차이, 오해 이런 것 때문에 현재의 이 나쁜 상황이 계속되는 것 같다”고 했다.

 

강 시장은 “김용범 정책실장 산하에 무안·광주·전남·기재부·국방부 (등으로 구성된) 팀을 하나 만들어서 ‘회의 10번만 하고 결론 내려라’ 이런 지시를 해주시면 저희가 성심성의껏 대통령 뜻을 받들어 해보고 싶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강 시장 제안을 비롯해 군공항 이전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뒤 해당 문제에 대해 “국가 단위에서 책임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실 산하에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주민, 외부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6자 TF 구성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주재한 타운홀미팅은 여러 면에서 ‘파격적’이었다는 평가다.

소통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타운홀미팅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논의하고 지역 민심을 청취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는 통상 모두발언까지만 언론에 공개한 뒤 비공개로 전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날 타운홀미팅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민과 언론에 전면 공개됐고, 방송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는 국정 운영 과정에서 정책 결정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130분간 이어진 행사에서 이 대통령은 과감한 해결책을 즉석에서 제시하기도 하고, 때로는 상대방을 당황하게 하는 ‘송곳질문’을, 다른 한편으로는 분위기를 확 바꾸는 농담을 던지는 등 토론을 능숙하게 끌고 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시민, 전남도민 타운홀미팅에 입장하며 참석자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토론회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과거 경기지사 시절 ‘계곡 정비사업 토론회’를 연상시킨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당시 이 대통령은 경기도 일대 하천과 계곡에서 불법영업을 하는 상인들과 토론을 벌여 철거 필요성을 설득했는데, 이를 담은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이후로 이 대통령은 작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자격으로 상법 개정안에 대한 토론에 직접 사회를 보는 등 ‘공개토론’을 통한 문제해결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행사는 애초 70여명만 참여해 비공개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 대통령이 누구나 행사장에 참석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으로 바꿨다. 행사장에는 1000여명이 입장하고, 절반 이상이 서서 토론회를 지켜봤다.

 

이 대통령은 이따금 농담을 던지며 장내 분위기를 전환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공항 이전 문제에 대한 해법을 얘기하면서는 “(관련사업 추진을 위한) SPC(특수목적법인)을 구성할 때 우선처분 이익 취득권을 무안군이 가지면 되지 않을까”라고 아이디어를 내고는, “제가 SPC 전문이지 않나, 대장동. 난 뭐 해 먹는 전문은 아니고”라고 언급했다. 한 여성 시민이 “제가 너무 떨리는데 오빠라고 생각하고 말하겠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맞아요. 오빠라고 생각하세요. 그런데 오빠가 맞는지 모르겠다”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박지원·조희연 기자, 광주=한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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