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그리고 더 멀리”… 사회 그늘 찾아 상생 실천 한마음
최근 기업 활동은 일자리를 만들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정부·시민사회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회의 그늘을 찾아 손을 내밀고 중소·중견기업과 상생하기 위해 협력한다. 탄소배출을 줄여 지구를 살리고 가족돌봄청년의 짐을 나눠지는 데도 동참한다. 올해 대내외 경영 환경은 악화일로이지만 사회와 함께 가기 위한 기업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LG는 자연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토종 꿀벌을 키우는 사회공헌 사업을 운영하고 2050년까지 그룹 차원의 탄소 중립을 추진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LG는 최근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 광주시 곤지암의 생태수목원인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조성했다.

꿀벌은 꽃가루를 옮기는 수분을 통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종 이상의 작물 생산에 관여한다. 꿀벌이 사라지면 작물 생산량 감소로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더 나아가 자연 생태계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
꿀벌이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들의 개체 수는 생태계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특히 돌배나무와 같은 토종 식물은 서양 벌이 아닌 토종 꿀벌에 대한 수분 의존성이 높아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서는 토종 꿀벌의 보존이 중요하다.
2010년대 이후 수십억 마리 규모였던 토종 꿀벌은 전염병인 낭충봉아부패병으로 인해 약 98%가 사라지며 멸종 위기에 처했다. 이후 민·관의 관심과 노력으로 개체 수가 점차 회복했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2021년부터 매년 수십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이에 LG는 토종 꿀벌인 ‘한라 토종벌’ 100만마리를 시작으로 200만마리, 400만마리 등 2027년까지 매년 개체 수를 2배 이상 증식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꿀벌 서식지 인근 화담숲은 꿀을 품은 나무를 뜻하는 밀원수(蜜源樹, 꿀샘 나무)와 꽃 등 밀원 식물 자원이 풍부해 꿀벌의 개체 수가 증가해도 안정적으로 먹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LG는 안정적인 국내 꿀벌 생태계 조성을 위해 밀원 식물의 수를 늘리는 계획도 수립 중이다.
LG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대한민국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명인과 국내 대표 양봉 사회적기업인 비컴프렌즈와 협업해 토종 꿀벌 보호와 증식에 나선다.
40년간 토종 꿀벌을 육성하고 보급하는 데 힘써온 김 명인은 토종벌 인공 분봉법, 여왕벌 관리 장치, 다기능 토종벌 출입문 등 토종 꿀벌 사육 관련 기술 특허 9건을 개발해 등록한 바 있다.
김 명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의 먹거리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LG와 함께 토종 꿀벌 보호를 위한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는 ESG 활동의 일환으로 그룹 전체의 탄소중립 통합 로드맵을 조망하는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지난해 말 발간했다. 2023년 2월 국내 최초로 개별 기업이 아닌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추진 계획서를 발간한 뒤 내놓은 두 번째 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LG는 2023년 약 425만t의 탄소를 감축했다. 통상 숲 면적 1헥타르(㏊)당 40t이 감축되는 것을 감안할 때, 축구장 약 10만6000개 면적에 해당하는 산림을 조성한 것과 같은 효과다.
이는 LG 각 계열사가 전사적으로 협력해 거둔 성과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 제거, LG화학의 수소연료 활용 통한 화석연료 사용 절감 등 탄소를 직접적으로 감축하는 활동을 통해 약 105만t의 탄소를 감축했다. 또 각 계열사에서 필요한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적극 전환하는 노력을 통해 약 320만t의 탄소를 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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