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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한테 물려주기 싫어”…9살 연하와 동거 이의정, 결혼 안 하는 충격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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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28 15:00:00 수정 : 2025-06-28 15: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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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특종세상’

1982년 7살의 나이에 아동복 패션쇼에서 발탁되어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이의정은 15살이 되던 1989년 MBC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의 제11대 뽀미 언니로 정식 데뷔했다. 이후 ‘한지붕 세가족’, ‘질투’, ‘우리들의 천국’ 등 굵직한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필모를 쌓은 그는 1996년 MBC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의 번개머리 캐릭터로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시트콤이라는 드라마의 특성상 코미디적인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얻었지만 이후 정극에서는 그다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는 주로 조연으로 활동하며 차츰 하락세를 탔다.

 

그러던 2006년 그에 대해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불과 34살이던 그가 뇌종양 말기 판정을 받은 것. 그 이후로 방송에선 더 이상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에 그의 근황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지난 12일 MBN ‘특종세상’을 통해 공백기 동안의 그의 이야기가 전해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MBN ‘특종세상’

방송에 등장한 이의정은 이른 아침 일어나자마자 18알의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는 “살기 위해 밥을 먹듯 저는 살기 위해 약을 먹어야 한다”라고 담담히 현재의 상황을 알렸다. 무려 18알의 약을 복용해야 하는 이유는 뇌종양으로 인한 후유증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 2006년 뇌종양, 즉 혈액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한 이후 15년간의 투병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죽을 때까지 약을 복용해야 하는 불편을 감내해야 했다.

 

“앞으로 3개월밖에 못 살 겁니다” 당시 의사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그날부터 달력에 X자 표시를 하며 삶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살기 위해 포기하지 않았다는 그. 필사적으로 노력한 끝에 악성 종양과 싸워 이겨냈지만 5년 후 고관절에 괴사가 오면서 또다시 좌절을 겪어야 했다. 그는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15년째 재활치료를 이어오고 있었다. 또한 쓸개가 제 기능을 못해 쓸개를 아예 제거했으며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투약으로 인해 늘어진 근육이 기도를 막아 목젖도 떼어낸 상태였다. 뇌종양으로 인한 후유증은 그의 몸 이곳저곳을 망가뜨렸다.

MBN ‘특종세상’

하지만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의 곁에는 6년을 함께 한 9살 연하의 든든한 남자친구 장수호 씨가 있었다. 유도선수 출신인 장수호 씨는 이의정의 오랜 팬으로 어린 시절 우연히 만난 뒤 10여년 후 다시 연락이 닿아 연인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 두 사람은 동거 중이었다. 운동을 힘들어하는 이의정을 일으켜 세우며 함께 체육관으로 향하는 그의 모습은 믿음직스러웠다. 그는 이의정의 운동을 도우며 건강밥상을 차려주거나 병원에도 동행하는 등 조력자이자 동반자 같은 면모를 보였다.

 

운동 후 이의정의 본가로 향한 두 사람. 이의정의 부모님은 장수호 씨를 사윗감으로 반기는 모습이었다. 부모님은 두 사람의 결혼을 적극 찬성하고 나섰지만 이의정은 표정은 왠지 불편한 기색이었다.

 

이후 카페 데이트에 나선 두 사람은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장수호 씨는 “아버지, 어머니가 우리 결혼에 대해 허락하셨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의정은 “부모님도 그렇고 자기도 그렇고 2세에 대해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은 평범하게 낳지만 나는 그렇게 못하니까”라며 결혼을 망설이는 이유를 밝혔다.

MBN ‘특종세상’

이의정은 제작진과의 터뷰를 통해 “저는 아이를 못 낳아요. 고관절 수술로 인해 임신을 할 수 없어요. 뱃속에 20kg이나 되는 아이의 무게를 고관절이 이기지를 못한대요. 병원에서도 아이를 안 갖는 게 좋겠다고 하더라고요”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또 제 병이 유전적으로 갈 수 있는 확률이 높대요. 이 병을 아이한테까지 물려주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 고통 속에서 평생을 살게 한다는 건 제가 겪어봐서 알잖아요. 대물림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라고 속내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를 듣던 장수호 씨는 “나는 자식보다 자기가 안 아픈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자기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까지 아이를 가지는 건 내가 반대다. 부모님들도 원하실 순 있지만 현실이 안 되는 걸 억지로 할 순 없다. 자기만 아프지 말고 건강하면 된다”라며 함께 눈물을 보였다.

 

이의정은 “이젠 안 아플 거야”라며 “아기에 관해서는 내가 부담을 좀 내려놔도 될까?”라고 남자친구의 의중을 물었다. 이에 장수호 씨는 “완전 내려놔도 돼”라면서 “그 부분에 대해선 나도 많이 생각했고 당신이 먼저기 때문에 아이는 배제해도 된다”라며 이의정을 안심시켰다.

 

한편 2006년 뇌종양 판정을 받았던 이의정은 15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그 후에도 여러 차례 건강 문제가 발목을 잡으며 그의 일상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죽음을 코앞에 두고도 매일을 이겨낸 이의정. 그는 현재 방송과 홈쇼핑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사업가로도 활약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오뚝이 같은 그의 삶에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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