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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 명칭 변경 검토”… 조현 “북·미 대화로 한반도 평화 노력”

입력 : 2025-06-24 18:30:15 수정 : 2025-06-24 21: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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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 준비 출근길 ‘도어스테핑’

정동영 “남북 연락채널 복원 시급”
조현 “李 실용외교 차분히 추진”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통일은 마차에 해당되고, 평화는 말이다. 마차가 앞에 가서는 말을 끌 수 없다”며 통일부 명칭 변경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를 선언하면서 꽉 막힌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만들려면 ‘북한은 미수복 영토’라는 의미가 담긴 ‘통일’ 개념을 부각하기보다는 교류협력을 통한 평화 조성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 통일부 남북관계관리단에 출근해 기자들과 만나 “평화와 안정을 구축한 바탕 위에서 통일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에 통일부의 명칭 변경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자는 독일 통일의 기초를 닦은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1969년 취임 즉시 통일부에 해당하는 ‘전독부(全獨部)’를 동·서독관계부로 표현할 수 있는 ‘내독부(內獨部)’로 개칭한 것을 예시로 들었다. 진보진영에선 북한의 ‘통일 지우기’ 행보에 상응해 우리도 통일부를 ‘남북관계부’나 ‘남북교류협력부’ 등으로 바꿔야 대화 기반이 마련된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왼쪽 사진)와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각각 24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후보자는 “남북 간의 갈등을 풀어보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명을 받고 통일부로 왔다”며 “적대와 대결 상황을 완화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발적인 충돌을 막고 남북 간 연락 채널을 복원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북·미 정상회담에 관해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은 이뤄질 것이고,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로서는 이것이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이날 종로 대우빌딩으로 출근하며 “북·미 대화를 이룩하도록 해서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는 것이 이재명정부 외교통일 정책의 우선순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장관 취임 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와 관련해선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모든 것, 모든 곳에서, 동시에)와 같은 상황이니 지금 우선순위(priority)를 매긴다는 건 어렵다”고 했다. 조 후보자가 언급한 영화는 멀티버스(다중우주)의 사건들이 한꺼번에 벌어지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그린 작품으로, 시급한 외교 현안이 너무 많아 중요도에 순서를 매기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 후보자는 관세 협상, 방위비 분담금 등 한·미 현안에 대한 구상을 묻자 “이재명정부 정책 방향인 실용외교로 전략을 잘 짜서 차분하게, 현명하게, 조용하게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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