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전쟁 이슈 속 자주국방 부각… ‘K방산’이 뜬다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최근에는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까지 발발했다. 다행히 이스라엘과 이란이 24일 휴전에 합의했지만, 직전까지 미국이 동참하는 등 확전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자주국방의 필수 요소 중 하나인 방위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방산’이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방위산업 기업 4곳에 대해 다뤄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인공지능(AI) 기반의 전투플랫폼 개발을 통해 차세대 공중전투체계의 판을 바꾸고 있다.
KAI가 추진하는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ext Aerial Combat System·NACS)는 유인기와 무인기가 실시간으로 연결돼 임무를 수행하는 개념이다. KF-21과 FA-50, KUH, LAH 등 KAI의 주력 유인 항공기와 무인전투기(UCAV), 다목적 무인기(AAP), 한국형 차세대 고속기동헬기(KFVL) 등이 위성과 연결해 함께 운용하는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다.
NACS 실현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KAI가 자체 개발 중인 AI 파일럿 ‘카일럿(K-AILOT)’이다. 카일럿은 조종사의 명령 없이도 전투 상황을 인식하고 전술적 판단을 내릴 수 있으며, 유인기와의 통합 작전에서도 즉각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KAI는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AI 파일럿 개발에 착수했으며, 지난해 2월 유무인 복합체계 구현을 위한 AI, 빅데이터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1025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다목적 무인기(AAP) 축소기에 카일럿을 탑재해 내년부터는 실증에 나설 예정이다.
AI 조종사의 학습에 필요한 고품질 합성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생성형 AI 기술에 특화된 젠젠에이아이(GenGenAI)에 약 60억원을 투자해 지분 9.87%를 확보하고 2대 주주로 올라섰다.
KAI는 미국의 쉴드 AI(Shield AI)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율 비행 소프트웨어 ‘하이브마인드 엔터프라이즈(HME)’를 도입해 AI 파일럿의 자율 비행 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HME는 다양한 항공기에서 AI 자율 비행 능력을 입증한 바 있으며, KAI는 이를 통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기술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AI 파일럿은 단순한 보조 시스템이 아닌, 전장 전반을 재편할 새로운 전력 체계의 중심”이라며 “궁극적으로 KAI가 지향하는 것은 단순한 무기체계의 개발을 넘어 한국형 전장 생태계의 창출”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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