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유니버셜보다 크다…韓시장 공략 나선 ‘정글리아 오키나와’ 정체는

日초대형 열대 테마파크 ‘정글리아 오키나와’ 7월 공식 개장
운영사 재팬엔터테인먼트 기자간담회 개최…사업비전 등 발표

“정글리아 오키나와는 단순 테마파크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오키나와 개장 이후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해 나갈, 관광대국을 목표로 하는 국가적 도전입니다.”

정글리아 오키나와 ‘다이노소어 사파리’. 재팬엔터테인먼트 제공

카토 다케시 재팬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정글리아 오키나와’ 기자간담회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글리아 오키나와는 내달 25일 일본 오키나와 북부 얀바루 국립공원 일대에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 초대형 규모와 열대 테마파크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개장 전부터 국내외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정글리아 오키나와 운영사인 재팬엔터테인먼트의 사토 다이스케 부사장, 쿠보타 신야 PR 총괄이 참석해 정글리아 운영 개요와 사업 비전, 한국 시장 진출 전략 등을 공개했다. 당초 참석 예정이던 카토 다카시 대표는 개장 준비로 인한 일정상 영상 인사로 대신했다.

카토 다카시 대표는 “4시간 거리에 20억명에 달하는 시장을 품고 있는 오키나와는 천혜의 입지”라며 “정글리아의 특별함은 비즈니스 모델에 있다. 기존 부지를 자연으로 환원하는 과정에서 구현한 비용절감, 공사기간 단축, 지속가능형 개발모델은 세계 어디에서나 적용이 가능한 사업모델로, 정글리아의 성공을 기반으로 아시아 전역으로 유사한 모델을 확장할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글리아 오키나와 ‘인피니티 테라스’.

먼저 60헥타르(ha) 규모(총 부지면적 120ha)의 압도적인 크기가 눈을 사로잡는다. 도쿄 디즈니랜드(46.5ha),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54ha)보다 넓은 면적에 22개 어트랙션과 15개의 F&B 시설, 10개의 상점 등을 갖췄다.

도심에서는 찾을 수 없는 광활한 자연 속 ‘파워 바캉스’ 테마도 정글리아 오키나와가 내세우는 또다른 강점이다. 차를 타고 정글 속에서 육식 공룡 티라노사우루스를 체험하는 ‘다이노소어 사파리’, 거대한 기구를 타고 대자연의 절경을 360도로 조망하는 ‘호라이즌 벌룬’ 등 다양한 어트랙션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파 정글리아’는 지난 1월31일 기네스 세계 기록에 공식 등재된 ‘세계 최대 인피니티 탕’과 실내외 온천 시설로 이뤄져 있다.

쿠보타 PR 총괄은 “도시의 테마파크에서 볼법한 롤러코스터나 관람차, 회전목마 같은 시설은 정글리아에 없다”며 “대자연 속에서 ‘특별함’과 ‘흥분’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럭셔리한 체험도 놓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글리아 오키나와 ‘호라이즌 벌룬’.

사토 부사장은 “많은 여행객들이 나하 공항이 위치한 남부에서만 관광을 하고, 북부에서는 츄라우미 수족관만 구경하는 등 단순히 지나치는 수준의 관광을 해왔다”며 “정글리아 오키나와를 통해 북부 지역에서 숙박 수요를 창출하는 곳으로 변화시키는 게 목표”라고 거들었다,

일본 뿐 아니라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에 대해선 “지금도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찾고 있지만 도쿄나 오사카, 후쿠오카 등 유명 지역에만 집중돼 있다. 다른 지방의 경우 그 지역의 브랜드파워가 약하거나,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다”며 “대만에 이어 오키나와 입도자 비율이 2위에 달하는 한국을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4일 서울 중구 더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정글리아 오키나와’ 기자간담회에서 사토 다이스케 재팬 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정글리아가 지난해 7월 자체적으로 실시한 한국 소비자 수요 예측 분석에서도 정글리아를 방문하고 싶다는 응답이 89%에 달했다. 현재까지 한국은 공식 홈페이지 접속자 수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원데이 자유이용권 가격은 성인 8800엔(한화 약 8만2000원), 어린이(4~11세) 5940엔(한화 약 5만6000원)이다. 어트랙션·레스토랑 등은 개별 결제 방식이다.

사토 부사장은 “정글리아는 수년 전 계획 단계부터 오키나와 환경과 지역과의 조화를 고려하여 진행해 온 지속가능한 프로젝트”라며 “총 700억엔(약 6556억원)을 투자해 향후 15년간 약 6조8080억엔(약 63조7481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