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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통해 자폐 아동 치유” BTS 슈가, 50억 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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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23 20:04:20 수정 : 2025-06-23 2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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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민윤기 치료센터’ 착공
연예인으론 사상 최고액 기부
치료프로그램 개발 직접 참여
슈가 “함께할 수 있어 행복·감사”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의 치료 과정에 함께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감사이자 행복이었습니다. 더 많은 아이가 우리 사회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힘을 보태겠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본명 민윤기)가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청소년의 치료와 사회적 자립을 돕고자 세브란스병원에 50억원을 기부했다. 연세의료원의 연예인 기부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방탄소년단 슈가(왼쪽)가 지난 4월 연세의료원 종합관에서 50억원 기부에 대한 감사패를 받은 후 금기창 연세의료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세브란스병원은 23일 병원 제중관 1층에서 슈가의 본명을 딴 ‘민윤기 치료센터’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치료센터는 9월 완공돼 언어·심리·행동치료 등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 지원과 임상·연구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기부는 평소 발달장애 등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에 관심을 갖고 있던 슈가가 사회적인 기여를 고민하던 중 지난해 11월 천근아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를 만나면서 이뤄졌다. 최근까지 천 교수와 10여 차례 소통하는 과정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를 위해 10년 이상 중장기적으로 치료를 지원할 수 있는 특화치료센터 건립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 슈가가 50억원 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 전까지 이 병원에 연예인이 기부한 최고액은 지난 2월 배우 배용준의 30억원이었다.

슈가와 천 교수는 기존 사회성 훈련 프로그램에 음악적 콘텐츠를 접목한 사회성 집단프로그램인 ‘마인드(MIND·Music, Interaction, Network, Diversity)’도 개발했다. 마인드는 ‘음악을 통한 상호작용과 감각적 경험을 높이고, 사회적 관계 형성과 소통하는 기회를 접하며, 공동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는 과정을 배우고, 개별적 다양성을 존중하며 함께 어울리는 사회를 배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이들은 이 프로그램으로 악기 연주와 노래를 하고 음악에 맞춰 글을 지으며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세브란스병원은 “마인드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아이들의 감정과 언어표현이 확연히 늘어났고, 다른 아이들과 협력하거나 기다리는 과정에서 사회성도 훈련됐다”고 효과를 소개했다.

슈가는 “지난 7개월간 천근아 교수와 함께한 프로그램 준비와 봉사활동을 통해 음악이 마음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소중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늘 진지하고 지성적인 태도를 보여준 슈가의 성실한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들이 음악이란 매체를 통해 독립적인 존재이자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과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장애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민윤기 치료센터와 ‘마인드’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했다.

신경발달장애인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아동의 약 1~2%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기준 국내 환자 수는 3만1000명에 이른다. △사회적 관계 형성의 어려움 △정서적 상호작용 문제 △반복적 행동·제한된 관심 등이 특징이다. 자폐스펙트럼장애의 경우 이상·문제행동을 교정하기 위한 장기 약물치료에 따른 부작용과 응용행동분석치료(ABA)의 비용 부담으로 치료와 돌봄에 어려움이 많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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