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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비상대응 체제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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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23 23:03:05 수정 : 2025-06-23 2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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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ap showing the Strait of Hormuz and Iran is seen behind a 3D printed miniature of U.S. President Donald Trump in this illustration taken June 22, 2025. REUTERS/Dado Ruvic/Illustration/2025-06-23 06:53:17/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란 의회가 22일(현지시간) 미국의 핵시설 공습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결의하고, 최고국가안보회의(NSC)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원유의 70% 이상, 천연가스 30% 이상을 중동산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에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동산 수입 원유의 99%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정부는 비상대응 체제를 구축해 원유·천연가스 수급에 차질 없도록 기존 컨틴전시 플랜(상황별 대응계획) 점검부터 해야 할 것이다.

이란은 기뢰를 설치해 해협 봉쇄에 나서거나 타국 유조선과 상선 등을 상대로 미사일 공격을 가하고 헬기와 순찰정을 동원해 나포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외신 보도다. 이란 의회의 봉쇄 결의 소식에 국제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가 최대 5.7%, 서부텍사스산 원유도 4% 이상 급등했다. 배럴당 원유 가격이 현재 70달러대 후반에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전 발발 직후 수준인 120달러를 넘어 150달러(골드만삭스)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 만큼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

중동에서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건설업계도 비상이다. 올해 국내 건설사의 현지 수주 규모는 7조7000억원을 넘어선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값이 오르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핵심 물류의 이동에 차질이 빚어지면 공사 진행이 더뎌지거나 중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예견된다.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 선제 대응책 마련에 나서길 바란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미 달러 선호심리가 뚜렷해졌다. 그 여파로 현재 1300원대인 원·달러 환율이 조만간 1400원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어제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론 18.7원 올라 1384.3원에 달했다. 환율 상승은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등과 맞물려 수입 물가를 자극해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취임 후 처음으로 대통령실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유가 인상과 연동돼서 물가 불안이 다시 시작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필요한 조치들을 최대한 찾아내 신속하게 조치하라고 주문했다. 당국은 국제 에너지 가격 및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대응하는 한편 유가 상승에 편승한 불법행위를 철저히 감시해 사전에 이른바 ‘꼼수 인상’을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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