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로 불리는 50대 소비자들의 소호(SOHO·소규모 자영업) 시장 영향력이 확대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여행, 자기 돌봄, 직업훈련 등에서 매출이 증가하고 점포 수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하나금융연구소는 ‘소비 환경 변화에 따른 소호 업종 점검’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밝혔다. 연구소가 2022∼2024년 연 매출 10억원 이하의 소호 업종별 연평균 매출액 증감을 살펴본 결과, 액티브 시니어의 관심이 높은 피부관리소(19%)와 여행사(71%), 직업훈련학원(8.8%)에서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점포 수도 같은 기간 각각 10.1%, 12.8%, 0.3%로 성장했다.

이들은 최근 50대가 큰 관심을 보이는 분야다. 피부·체형관리소의 50대 매출 비중은 2019년 17.6%에서 지난해 22%로 증가했다. 여행사는 2022년 21.8%에서 지난해 25.5%로 확대됐다. 아울러 돌봄 관련 업종인 동물병원(9%)·피부과(19.9%)·정신과(14.7%)·헬스클럽(15.9%)도 2년 새 높은 매출액 성장세를 보였다.
은퇴 이후 재취업 수요가 늘면서 기술·전문훈련학원의 50대 매출 비중은 2019년 26.5%에서 2024년 32.6%로 증가했다. 이들 업종 또한 지난 2년 동안 매출액은 8.8% 늘었다. 보고서는 “고령화 현상과 함께 액티브시니어의 소비 패턴이 자영업에도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자신의 책임을 수행하는 한편 활동적인 소비생활을 즐기는 이들의 지출 형태는 특히 교육·여가·미용 등 서비스업에서 영향력을 확대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20대 소비자는 소호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존재이지만 변화도 빨랐다. 사진관업과 노래방업, 비디오·음반업은 최근 20대 매출 비중이 급속도로 증가했으나 사진관은 2022년부터 매출액 성장이 둔화했고, 노래방도 지난해 다시 감소세(-3%)로 전환됐다.
보고서는 “20대 관련 업종은 빠른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급성장했다가 인기가 시들면 곧바로 업황이 침체하는 특징이 두드러진다”면서 “사업 안정성은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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