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 간 만남에서 ‘남성은 여성의 나이와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등 기존 고정관념에 대한 설문 결과가 23일 나왔다.
조사를 진행한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떠도는 편견을 일부에서 공감하고 있다”며 “이런 생각이 건전한 만남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성인남녀 1000명(남성 500명,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이성에 대한 편견’을 주제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남녀간 차이가 드러냈다.
먼저 ‘남성은 여성의 외모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 ‘어린 여성을 선호한다’는 고정관념에 대한 질문(이하 모두 복수 응답)에 여성 응답자들은 절반에 가까운 47.8%, 46.2%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이 질문에 남성은 각각 32.4%, 29.8%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남성이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도 남녀 간 차이를 드러냈다. 남성 39%는 ‘여성은 결국 경제력(돈)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답했고, ‘스펙(학력, 직장 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응답에는 23%가 동의했다.
하지만 여성들은 상대 남성을 볼 때 24%만이 ‘남성의 경제력(돈)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답했다. ‘조건을 중요하게 본다’는 응답은 20.6%로 나타났다.
또 ‘여성은 감성적이고 비합리적인 면이 있다’는 질문에 남성 24.8% ‘그렇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이 질문에 11.3%만이 동의했다.
이어 ‘여성은 조신하고 순종적이어야 한다’는 항목에는 남성 10%만이 그렇다고 했지만, 여성은 3.6%만이 ‘남성은 조신하고 순종적인 여성을 선호할 것’으로 봤다.
이러한 가운데 ‘남성이 연애나 결혼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남녀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응답에 남성 25.6%, 여성 26.4%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듀오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여전히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이 존재하며, 남녀 간 인식 차이도 적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편견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만큼,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다양한 취향과 개성이 존중받는 시대인 만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잘 맞는 사람을 만나보려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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