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한 미국의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이란과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며 협상을 재차 제안했다.
AP 통신과 CBS TV 등에 따르면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CBS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 출연해 "이번 작전이 이란이나 이란 국민을 겨냥한 게 아니고 정권 교체를 위한 시도도 아니었다. 오로지 핵무기 개발 능력을 무력화하기 위해서"라며 이같이 밝혔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향후 전개는 전적으로 이란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이란이 외교의 길을 택한다면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는 이란 국민과 세계 모두에 좋은 결과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루비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외교를 선호하고 있으며 공격 전에도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며 "지금이라도 이란이 ‘대화하자’고 연락해 온다면 우리는 바로 응할 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다른 길을 선택하면 그에 따른 후과가 따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공습 이후 국제사회는 이란의 대응을 주시하고 있으며 특히 이란이 원유수송 요충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전 세계 석유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해협을 봉쇄할 경우 미국이 추가 군사대응에 나설지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의 선택지를 제한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그런 행동은 세계 전체를 적으로 돌리는 자살 행위가 될 것이고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등 세계 경제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답했다.
프랭크 맥켄지 전 미군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할 능력이 있는 건 사실이나 미군은 이를 제거할 명확한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세계 상업활동에 타격을 줄 수는 있겠지만 결국에는 해협을 소통시킬 것이며 그 과정에서 이란 해군은 전멸한다"고 주장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역내 다른 국가를 공격할 경우 미국이 방어에 나설 것이냐"는 물음에는 "그래서 중동에 4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여러 기지를 두는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 국민과 이익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란이 공격하면 미국은 응징에 나선다"면서도 구체적인 대응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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