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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동 행안차관 “멈추지 않는 행안부 되길…李정부서 난제 풀어갈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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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20 18:16:04 수정 : 2025-06-20 18: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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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5일 재임, 7개월여 장관 직무대행 맡아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이 20일 이임식에서 “있어야 할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장관 직무대행 기간을 돌아보며 “행안부가 막힌 곳은 뚫고, 얽힌 곳은 풀고, 끊긴 곳은 연결하며 새 정부에서도 잘 해낼 것이며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난제들도 풀어 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고 차관은 “멈추지 않는 행안부, 만족하지 않는 행안부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고 대행의 이임사 전문.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차관)이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사직 인사드립니다.

 

“차관의 직을 사임하고자 하오니 승낙하여 주십시오.” 그렇게 제출한 사직원이 오늘 수리되었습니다.

 

훌륭하신 후임 김민재 차관님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그리고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님도 축하드립니다. 제가 존경하고, 직원으로부터 신망 받은 두 분이 오시게 되어 정말 잘 되었습니다.

 

새로 오실 장관님께서도 행정안전부를 굳건하게 이끌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1995년 4월, 공직에 첫발을 디디며 ‘운이 좋다면, 2025년까지 30년간 최선을 다해 보자’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 바람처럼, 시간이 여기까지 흘렀습니다. 차관을 665일이나 하였습니다.

 

어떤 감정일지 궁금했습니다. 아쉬움이 클 줄 알았는데, 한켠으로는 홀가분한 마음도 있습니다.

 

지난 7개여월 동안 본의 아니게 직무대행까지 맡았습니다. 잊을 수 없는 사건과 사고, 수많은 일들이 이어졌습니다. 숨 가빴고, 노심초사했고, 가슴앓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있어야 할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휘말리지 않으려 했고, 중심을 지키려 애썼습니다. 소홀히 한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습니다. 위태로운 순간도 있었지만, 그런대로 헤쳐나온 것 같습니다. 지나고 나니, 정말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름방학 마지막 날, 허겁지겁 숙제하듯 하루하루를 버텼지만, 외롭지는 않았습니다. 언제나 옆에서 함께해 준 행안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행안부 동료 여러분의 헌신과 열정, 이해와 배려, 현장에서의 실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늘 힘이 되어 준 우리 부 출입 기자단, 다른 부처, 지방자치단체 관계자에게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게 묻습니다. 이제 무엇을 할 것이냐고요? 사실,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딱히 떠오르는 생각이 없습니다. 그저 매일매일이 토요일 아침인 것처럼 한동안 그렇게 지내보고 싶습니다.

 

남아 있는 행안부 가족들은 이제 더 바쁜 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상황, 새로운 업무, 그리고 새로운 생각들 속에서 또 정신없이 최선을 다하며 일할 것이라 믿습니다.

 

행안부가 해야 할 일들, 그리고 해내야 하는 일들이 매우 많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난제들도 이번엔 풀어 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막힌 곳은 뚫고, 얽힌 곳은 풀고, 끊긴 곳은 연결하며 새 정부에서도 잘 해낼 것입니다.

 

저의 바람이 있다면, 언제나처럼 멈추지 않는 행정안전부가 되었으면 합니다. 만족하지 않는 행정안전부였으면 합니다.

 

그리고 모두,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십시오.

 

저는 그동안 ‘조직은 기억력이 없다’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서운해 하지 않겠다는 제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즐거운 자리, 행복한 자리, 혹은 함께 슬퍼해야 할 자리에는 함께하고 싶습니다.

 

세월은 쉬는 법이 없습니다. 서울청사, 세종청사에서의 시간을 이제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세월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그동안 함께해 주셔서 영광이었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저에게 서운한 것이 있었다면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국민의 안녕과 안전, 그리고 새 정부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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