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수출 통제로 5월 희토류 자석 수출 74% 감소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면서 5월 들어 희토류 자석 수출량이 대폭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발표된 중국 세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중국의 희토류 자석 수출량은 전년 동월 대비 74% 감소한 1200t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WSJ이 자료를 분석한 2012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희토류. 세계일보 자료사진

수출 규모 자체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던 2020년 2월 이후 가장 적었다. 특히 5월 중국이 미국으로 수출한 희토류 자석 규모는 46t에 불과해 전년 동월 대비 93% 줄어들었다. 이 같은 수치는 중국이 희토류 자석 수출 규제로 수출량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한 예라고 WSJ은 설명했다.

중국은 4월 2일 트럼프 행정부가 고율 상호관세를 부과하자 이틀 뒤부터 특정 희토류 금속과 관련 제품에 대해 수출 허가제를 도입했다. 4∼5월 중국의 희토류 수출 감소는 이 제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출 허가제 대상 희토류는 코발트 자석에 쓰이는 사마륨, 조영제로 쓰이는 가돌리늄, 형광체 원료인 테르븀, 모터나 전기차용 자석에 첨가되는 디스프로슘, 방사선 치료에 쓰이는 루테튬, 알루미늄 합금용으로 항공기 부품 등 사용되는 스칸듐, 고체 레이저 제조에 쓰이는 이트륨 등이다. 이들은 전기 자동차, 전기전자, 방위산업 등 첨단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는 핵심 원자재들이다.

실제로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한 5월에 전세계 관련 업계가 공급부족에 시달렸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은 전세계 희토류 원자재 생산의 3분의 2, 전세계 희토류 가공물의 90%를 생산하며 사실상 희토류를 독점하고 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