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미·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 소속 대만 부총통이 양안(중국과 대만)의 현재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총통부는 전날 샤오메이친 부총통이 노르웨이 공영 NRK 방송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샤오 부총통은 “우리의 책임은 중화민국(대만)의 헌법을 수호하는 것”이라며 “최종 목표는 갈등을 예방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당국이 대만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와 대화에 나서야만 양안관계를 진정으로 개선할 수 있다”며 양안 대화의 최종 결정권은 중국 당국에 있다고강조했다.
샤오 부총통은 그러면서 중국이 부단하게 도발적인 군사적 확장에 나서 지역 평화와 안정에 대한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며 대만의 민선 정부와의 대화도 거절했다며 군사적 압박 외에 대만 사회 교란과 분열을 위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심리전 등 하이브리드식 압박에 나서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또 전 세계 화물 물동량의 절반 정도가 대만해협 주변 해역을 통과한다면서 대만의 안보가 세계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옌전성 대만 정치대 국제관계센터 연구원은 이번 샤오 부총통의 인터뷰 배후에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스라엘·이란 전쟁 등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과의 협력을 희망하는 미국의 입김이 들어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견지하는 중국이 샤오 부총통의 견해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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