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경남 양산시 자택 주변에서 계속되는 시위로 고충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아 ‘평산책방’의 주인으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문 전 대통령은 경남 양산 사저 인근 평산책방에서 책방지기로 활동하고 있다.
행사장 내 평산책방 부스에 문 전 대통령 부부가 등장하자 관람객들이 모여들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때 한 관람객이 “평산에 내려갔을 때 보면 너무 시끄러워서 진짜”라며 사저 시위 소음 문제를 언급하자, 김 여사는 “지금도 그래요”라고 답했다.
이에 관람객은 “지금도 그래? 작년에도 그러더라고요. 아니 도대체 쟤네들은 왜 그러는 거예요?”라고 물었고, 김 여사는 “몰라요. 소리치고 싶어요”라고 웃으며 주먹을 흔들었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2022년 5월부터 거주 중인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은 보수 단체와 극우 유튜버 등의 시위 탓에 몸살을 앓고 있다. 같은 해 8월에는 시위 과정에서 모의권총과 문구용 칼 등 안전 위해 요소까지 등장해 대통령경호처가 경호 구역을 기존의 ‘사저 울타리’에서 ‘울타리부터 300m까지’로 확대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한 20대 남성이 평산책방의 40대 여성 직원을 무차별 폭행해 구속되는 사건도 있었다. 올해 초에는 2022년 양산 사저 앞 도로에서 욕설과 비속어를 섞어 가며 문 전 대통령 부부를 비난한 50대 유튜버가 벌금 400만 원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시상자로 나선 데 이어 이튿날에는 평산책방에서 주관한 시 낭송회에 참석했다. 평산책방 측은 도서전 부스 수익금 전액을 공익사업에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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