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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갈색여치’·제주 ‘된장잠자리’ 대발생…원인은?

입력 : 2025-06-19 09:45:16 수정 : 2025-06-19 09: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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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기후에 개체수, 활동지역 넓어진 듯
낚싯배를 덮친 된장잠자리. 사진=SBS방송화면 갈무리

최근 수도권과 제주도에 곤충 떼가 발생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는 이상 기후가 문제의 원인으로 본다.

 

19일 SBS에 따르면 최근 제주에서 잠자리 떼가 낚싯배를 덮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6월 달에 잠자리 수천 마리가 나타나는 건 전에는 없던 일이다.

 

낚시를 덮친 곤충은 아열대성 된장잠자리다.

 

된장잠자리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날아온 뒤 우리나라를 지나 일본 규슈 지역까지 이동한다.

 

된장잠자리 떼 출몰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9월에도 수천 마리의 된장잠자리 떼가 낚싯배를 덮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초여름에 관측되는 건 이례적이다.

 

된장잠자리는 장마전선을 따라 이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 제주에서 장마전선이 평년보다 빠르게 형성되면서 이른 시기에 관찰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갈색여치. 연합뉴스

그런가 하면 광교산과 경기 석성산, 서울 수락산·불암산 등 수도권 산속에서 ‘갈색여치’로 추정되는 해충이 다수 목격되고 있다.

 

갈색여치는 주로 참나무류와 과일나무 잎, 열매를 갉아 먹는 토종 해충이다.

 

손가락만 한 크기로 두툼한 갈색 외피와 길고 강한 다리를 가지고 있다.

 

주로 4월 중순부터 부화해 물가 근처, 산속 등에서 5~6월 빠르게 대발생한 뒤 7월께 산란기를 지나며 일생을 마친다.

 

사람에게 전염병을 옮기기보다 대발생 시기 농경지로 이동해 농작물을 해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닐봉지도 뜯는 날카로운 턱으로 사람을 물기도 한다. 연가시의 기생률이 높은 숙주 중 하나로 시각적인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갈색여치는 앞선 2007년 충북 영동 등에서 떼로 창궐해 20㏊ 이상의 과수농가에 피해를 줬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중부권 위주로 돌발적으로 발생했으나 이제 수도권 지역까지 북상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초래한 병해충 확산이 수도권 도심 환경에서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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