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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도 AI가 채점…‘입시개혁’에 힘 보탤까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입력 : 2025-06-19 03:02:15 수정 : 2025-06-19 0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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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청, AI 평가시스템 운영…올 7월 중·고 1학년에 적용
서·논술형 평가시스템…기준 설정, 채점부터 피드백까지 제시
교사·AI 서술형 채점 거의 일치…‘대학입시 개혁’이 최종 목표
임태희 교육감 “입시 중심 교육 바꾸기 위한 시도…미래 결정”

손글씨까지 채점하는 인공지능(AI)은 대학입시 개혁안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경기도교육청이 AI를 활용한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을 개발·공개하면서 이 같은 의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8일 경기도교육청 광교 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가 AI를 활용한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교사의 채점과 AI의 채점이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보여주는 상관계수는 과학 0.957, 국어 0.945, 사회 0.958로 집계됐다. 교사의 평가와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통상 계수 1에 가까울수록 완전한 양의 상관관계를 의미한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18일 열린 간담회에서 “(AI 서·논술형 평가는) 우리 교육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숙제”라며 “교육의 미래를 위해 누구도 찾지 않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의 본질은 정답을 찾는 기술이 아니라, 학생이 살아갈 미래 사회를 위한 역량과 인성을 기르는 것이다. AI 기반 평가시스템은 학생 성장을 지원하고 입시 중심 교육을 바꾸기 위한 시도”라고 덧붙였다.

 

최종 목표는 대학입시 개혁이다. AI 평가시스템을 전국 초·중·고교 등으로 확대해 하나의 답을 요구하는 기존의 수학능력시험에 벗어나 학생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입시개혁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간담회에선 현장 담당자와 교사가 참석해 시스템에 관해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광학 문자 인식을 거쳐 학생의 손글씨 답안을 디지털 문자로 변환해 채점이 이뤄진다. 동작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특성을 이해하고 명확히 설명했는지 등 기본적 채점 기준이 적용된다. 

 

누적 조회도 가능해 학생의 교육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현재 도내 7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18일 경기도교육청 광교 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임태희 교육감(오른쪽 두 번째) 등 패널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귀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배성현 부림중 교사는 “채점 시간은 줄이고 정확도는 높여 학생들 역시 평가 결과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고 전했다. AI를 보조자료로 활용해 30명 학급을 채점하는 데 불과 4∼5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배 교사는 “다양한 논술형 문제를 다루고 싶지만 채점 논란의 소지 때문에 꺼렸는데 상황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장점만을 앞세운 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은 경기도교육청의 온라인 플랫폼 ‘하이러닝(Hi-Learning)’에 탑재돼 운영된다. 교사가 설계한 평가 기준에 맞춰 채점과 피드백을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올해 7월부터 중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국어·사회·과학 교과에서 시범 운영이 시작된다. 도 교육청은 4000여명의 교원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평가 과정에서 어떤 부작용이나 오류가 생겼는지에 대해선 아직 명확히 드러난 내용이 없다. AI 평가 확대를 앞두고 돌다리도 두드려 가는 심정으로 길을 건너야 하는 이유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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