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E사업으로 5년간 749억 지원 받아
지역 정주 사업 맞춤형 인재양성 집중
청년 취업 해결 산학협력 등도 이어가
9년 연속 ‘교육국제화역량인증’ 획득
중국 6개 대학과 위탁양성 프로그램
2026학년도 유학생 1500명 유치 목표

지난달 호남대학교 박상철 총장과 정제평 산학협력단장은 광주 광산구 평동산단에 입주한 코비코(주)를 방문했다. 코비코는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지역산업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산학협력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다. 조광철 코비코 대표이사는 호남대 방문단에 실질적인 산학협력의 일환으로 미래형 인재양성과 첨단기술 공동개발을 제안했다. 박 총장은 “현장에서 필요한 맞춤형 인재양성과 청년 취업을 연계하는 모델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호남대와 코비코는 이날 산학협력 강화 방안과 함께 지역경제 산업 수요에 대응하는 인재 육성과 기술지원안 등을 논의했다.
호남대는 졸업생의 취업과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양성을 위해 지역 기업들을 방문하고 있다. 호남대의 이번 코비코 방문은 벌써 17번째다. 호남대는 현장에서 산업체의 수요와 애로사항를 듣고 이를 대학의 정책과 학사에 반영하는 혁신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호남대의 기업체 방문은 대학과 산업,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생태계를 현실화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지역혁신 5개 프로젝트 추진
호남대는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RISE 준비팀을 발족하고 우수 교원을 선발해 사업단에 배치했다. 19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RISE사업은 5년 동안 4000억원을 지원하는 초대형 지역 대학 지원사업이다. 호남대는 올 3월 사업계획서 제출과 발표 평가를 거쳐 1차 연도(2025년도)에 5개 프로젝트, 16개 단위 과제를 수행하는 데 지원금 749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광주RISE사업 예산은 교육부 국비 80%와 광주 시비 20%로 짜여 있다. 지역의 인재들이 떠나지 않고 정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인재양성과 기업지원, 지역사회문제해결, 대학교육혁신, 범부처사업 5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호남대 등 광주지역 17개 대학 총장들은 지난달 광주시청에서 광주시와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RISE협약을 체결했다. RISE사업의 목표는 지역을 떠나지 않고 정주하는 사업목적을 강화하기 위해 수요 기반의 인재양성 교육을 특화하는 것이다. 호남대는 인재양성의 경우 산업체가 요구하는 현장교육(현장실습), 주문식 교육, 융복합 교육 등의 실적을 분석해 실효성이 높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호남대는 지난 13년간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사업을 수행하면서 지역산업체의 상용화를 지원하기 위해 실증 연구개발(R&D) 분야에 지속 투자해왔다. 매년 약 40개의 R&D 기반 실증과제와 창업분야에 집중 지원하고 있다. 실증과제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최신 연구와 결과물 발표를 통해 기업체에 취업하고 있다. 참여교원은 기업의 사업화에 필요한 시제품제작과 성능평가에 대한 문제해결을 지원한다.
호남대는 아울러 리빙랩과 늘봄교육, 문화예술관광분야에 선정돼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 호남대는 대학자원 공유와 개방과 성인학습자 평생교육, 공유대학, 유학생 유치·운영·취업 연계 단위과제에도 선정돼 지역과 대학이 상생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제평 산학협력단장은 “사업예산의 20%가 지방비로 구성된 만큼 대학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광주시 전략산업에 맞춰 대학교육과 연구의 방향성을 일치시키고 사업효과를 내기 위해 조직변화와 사고의 지속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제화 역량 9년 연속 인증 획득
호남대는 교육부 주관의 2024년 교육국제화역량인증제(IEQAS) 평가에서 9년 연속 인증을 획득하면서 글로벌 교육 경쟁력을 입증했다. 교육국제화역량인증제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관리 역량이 우수한 대학을 인증하는 제도다.
지난해 평가는 학위과정의 경우 기본요건인 불법체류율과 핵심지표인 중도탈락률,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 부담률, 유학생 공인 언어능력 6개 영역에 걸쳐 평가가 이뤄졌다. 어학연수과정도 기본요건인 불법체류율과 핵심지표인 어학연수생 등록금 부담률, 의료보험 가입률, 한국어교원 자격증 비율 등 7개 영역에 걸쳐 평가했다.
호남대는 이번 인증 획득으로 외국인 유학생이 신뢰하고 선택할 수 있는 우수한 교육 기관임을 인정받았다. 2017년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으로 선정된 호남대가 이후 9년 내리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으로 선정된 데는 교육의 품질과 국제화에 대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호남대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우수 외국인 유치 확대·국제교류와 협력을 촉진할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호남대는 지속적인 유학생 수 증가에 따른 질적인 인프라 구축과 관리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유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생활을 돕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교육의 국제화를 목표로 끊임없는 노력과 혁신으로 국제적인 기준에 부응하고 미래에 대한 경쟁력을 향상한 노력의 결실이다.
이번 인증을 통해 호남대는 2026년 2월까지 인증 자격을 유지하며, 교육부 공식 ‘한국유학종합시스템’에 공시된다.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생(GKS) 선발 프로그램을 비롯해 외국인 유학생 비자발급절차 간소화, 교육 정책·사업상 혜택 부여, 인증대학 홍보강화, 외국인 유학생 시간제 취업 허용시간 확대 등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된다.
호남대의 2026학년도 외국인 유학생 유치 목표는 1500명이다. 기존 자매결연을 맺은 해외 대학을 중심으로 프로그램별 유치 전략을 펴고 있다. 중외합작대학 공동운영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중국 교육부 인가 프로그램으로 호남대의 우수한 교육자원을 해외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교수진을 현지에 파견하고 전공 수업을 직접 강의해 학업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
호남대는 상해교통대학교를 포함한 중국 내 6개 대학과 위탁양성 프로그램 협약을 맺고 있다. 3년간 현지에서 호남대의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사전 양성한 후 3, 4학년 과정은 호남대에서 이수하는 방식이다. 손완이 호남대 국제교류처장은 “이번 인증을 계기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더욱 향상된 교육 및 생활 환경을 제공하고, 국제적 명문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박상철 호남대 총장 “대학은 혁신의 엔진 역할 해야 …지역발전 이끄는 견인차 될 것”
“대학이 지역혁신의 엔진 역할을 해야 됩니다.”
박상철(사진) 호남대 총장은 19일 비수도권 대학이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지자체와 기업, 연구기관 등 다양한 주체들과 협력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대학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는 박 총장은 “광주RISE(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경제를 이끄는 견인차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이어 “광주시 주관의 2025년 RISE사업 선정으로 연간 136억5000만원, 전체 사업 기간 5년 동안 총 682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며 “특히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관리능력을 기반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다.
외국 유학생 유치와 관련해 박 총장은 “올해 교육부 주관의 2024년 교육국제화역량인증제(IEQAS) 평가 결과 2017년 이후 9년 연속 인증을 받았다”며 “이 같은 성적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관리 역량을 인정받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의 학위과정과 어학연수과정의 영역별 평가를 거쳐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했다”며 “외국인 유학생이 신뢰하고 선택할 수 있는 우수한 교육기관이 됐다”고 했다.
지난달 기준 호남대에서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16개국 1700여명. 박 총장은 “유학생 유치에서부터 이들의 학업과 안전한 국내 생활, 진로·취업지도, 귀국 후 동문회 결성을 통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꼼꼼히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박 총장은 “대학 국제교류처에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 프로그램의 컨트롤타워를 하고 있다”며 “한국어와 한국문화 전파를 위한 해외 세종학당 운영, 기존 자매대학과 협력을 강화하고 신규 자매결연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학생의 지원 사업과 관련해 박 총장은 “외국인 유학생·한국인 학생·교원들이 일대일로 교류를 갖는 ‘글로벌 깐부’ 프로그램과 김장 담그기와 같은 문화체험 활동, 스트레스를 풀거나 즐거움을 주는 체육활동 뉴트로 운동회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학령인구 감소 위기를 극복하고 학교 인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대책은 물론 대학의 글로벌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체계적인 관리로 지역대학의 활로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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