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살 연상연하 가수 백지영, 배우 정석원 부부의 일상이 연일 화제다. 두 사람은 달콤살벌한 현실 부부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줘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백지영의 한마디에 눈치를 보는 정석원의 모습은 ‘돈 잘 버는 누나’를 모시고 사는 남편의 모습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25일 유튜브 채널 ‘백지영’에는 ‘일주일 동안 혼자 남게 된 정석원이 딸을 위해 만들어 준 요리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영상에는 행사를 위해 미국으로 떠난 엄마 백지영이 자리를 비운 사이 아빠 정석원이 9살 딸 하임이의 육아를 도맡은 일상이 담겼다. 12일 처음 공개된 이 영상은 현재 약 26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유튜브 제작진에게 ‘아빠의 정성이 담긴 집밥 해주기’ 미션을 받은 정석원은 “아직 하임이한테 밥을 한 번도 안 해줬다. 쟤도 입맛이 까다로워서”라며 고민에 빠졌다. 정석원은 딸에게 먹고 싶은 음식을 물었고 딸은 족발, 자장면 등 배달 음식을 원했다. 정석원은 “자장면 만들어줘?”라고 물었지만, 딸은 먹어보지도 않은 아빠의 음식을 단호하게 거절해 웃음을 자아냈다.
재료를 사기 위해 편의점에 간 정석원은 딸이 좋아하는 소시지와 맛살을 먼저 고른 후 “자장면을 시켜주기보다는, 돈 없다고 해야겠다”며 “쟤 저 돈 없는 거 안다. 라면을 사서 내 느낌대로 딱 먹여보겠다”고 말했다.
장보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정석원은 라면을 끓이기 전 백지영에게 상황을 보고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요리 하려고 편의점에서 하임이가 좋아하는 거 사려다가 라면에 넣을 재료 좀 샀다”는 정석원의 말에 백지영은 “애 저녁을 라면을 먹이려고?”라고 되물었다. 당황한 정석원은 “응. 얘 라면 좋아하잖아”라고 눈치를 봤고, 백지영은 “그래도 저녁인데 그냥 족발 시켜서 주먹밥 주는 게 어때? 족발을 시켜놓고 라면을 안 먹으면 족발을 줘”라고 제안했다.

정석원은 딸을 위해 라면을 끓였고, 예상 밖의 맛으로 딸에게도 합격점을 받았다. 라면과 족발까지 맛있게 저녁 식사를 끝낸 두 사람은 엄마 그림 그리기 대결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정석원은 백지영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딸과 그린 그림을 보여줬고, 백지영은 “이게 뭐야! 지금 공항이라 소리 못 지른다. 예쁘게 다시 그려”라고 화를 누르며 말했다. 백지영의 반응에 정석원은 또 눈치를 보며 “기분 안 좋아졌어?”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앞서 정석원은 백지영과의 수입 격차를 털어놓으며 아내의 능력을 자랑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백지영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제작진들이 정석원에게 단독 콘텐츠를 찍자고 제안하자 백지영은 “좋다. 이 사람 출연료를 줘야 될 것 같다. 이 정도면 줘야지”라고 말했다. 이에 정석원은 “우리는 원 플러스 원이지. 나 어차피 버는 돈 다 자기한테 준다. 얼마 안 되지만”이라며 출연료를 거절했다. 백지영은 “이 사람은 자기한테 들어오는 돈은 100원도 안 남기고 나한테 다 준다”며 흐뭇해했다.

정석원은 “저 그래도 작품 3개 정도 찍었다. 진짜 고생한 ‘스위트홈’, 1년 동안 찍었는데 내 출연료가 이 사람이 행사 1.5번 뛴 것과 같다”고 고백하며 백지영을 치켜세웠다. 정석원은 백지영과의 수입 격차를 이야기하며 풀이 죽어있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가수로서 대단한 능력을 가진 아내를 자랑스러워하며 존경을 표했다.
백지영과 정석원은 2013년 결혼해 2017년 딸 하임 양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2018년 정석원이 호주의 한 클럽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며 결혼생활에 고비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전히 사랑이 넘치는 행복한 가정을 잘 꾸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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