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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매체 “김정은, 러 3차 파병 수락”… 한·미 “우려”

입력 : 2025-06-18 19:23:00 수정 : 2025-06-18 21: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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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쇼이구 만나 협조내용 결정”
푸틴과 친서 교환 밝혀 밀착 과시
공병·軍건설인력 등 6000명 규모
러, 재건 등 실무그룹 구성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만나 “두 나라 간 조약의 범위 내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협조할 내용을 확정하고 관련 계획을 수락했다”고 북한 관영매체들이 보도했다. 북한군의 3차 파병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공병 및 군 건설인력 6000명 러시아 추가 파병을 김 위원장이 직접 결정했음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혈맹 수준으로 진화한 북·러 관계를 더욱 고도화해 대미·대남 레버리지(지렛대)로 삼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쇼이구 서기는 김 위원장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구두 친서를 전달했다며 회담에서 “최근 몇 주간 두 나라 국가수반들이 친서 교환을 통하여 합의한 중요 문제들을 이행하는 데서 나서는 당면한 협조사항들과 전망계획들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고 18일 보도했다.

 

화기애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지난 17일 북한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함께 활짝 웃으며 걷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2주 만에 다시 방북한 쇼이구 서기와의 만남 이후 김 위원장은 공병 등 6000명을 러시아에 파견할 것을 결정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쇼이구 서기는 전날 면담 후 북한군 추가 파병이 결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현승수 통일연구원 부원장은 “쇼이구 서기가 이번에 김 위원장과의 협의 내용을 바로 공개한 것은 러시아가 북한과의 협력을 더 이상 감추지 않고, 미국에 의존한 평화협상 쪽으로 가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센터장은 “북한 입장에선 러시아 재건 사업에 결정적 기여를 하고 실전 경험을 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고 진단했다. 북한이 경제적 대가뿐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재진입, 군사위성 같은 첨단 군사기술 이전을 요구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러시아 추가 파병에 대해 “우려할 일”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파병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군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북한 노동자와 군인들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이 깊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날 타스통신이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전날 쇼이구 서기는 박정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중앙위원회 비서국 비서와 회담하고, “우크라이나군의 침공 결과를 해결하는 것을 포함한 (쿠르스크 상황 관련) 구체적인 협력 문제들을 철저히 고려”해 실무그룹을 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병관·박지원·임성균·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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