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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지역 ‘출국권고’ 여행경보 3단계…하늘길 막혀 대피에도 제약

입력 : 2025-06-17 17:45:28 수정 : 2025-06-17 17: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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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이 가중되면서 정부가 17일 이란 전 지역에 있는 국민들에 출국할 것을 권고하는 ‘여행경보 3단계’를 발령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이미 일부 교민이 외교부 영사조력을 받아 인접국가로 대피했다.

 

외교부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 이란 내 기존 특별여행주의보 발령지역에도 여행경보 3단계를 상향 적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란에서 기존에 여행경보 3단계이던 지역에는 효력이 그대로 유지된다. 이번 조치로 이란 전 지역이 여행경보 3단계로 지정됐다. 앞서 외교부는 이스라엘 및 이란 일부지역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를 14일부로 발령한 바 있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이 17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공방이 지속됨에 따라 이날 오늘 13시부터 이란 내 기존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3단계를 발령한다고 밝히고 있다. 뉴스1

특별여행주의보는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이 있는 경우 여행경보 2단계 이상 3단계 이하에 준해 발령된다. 발령일로부터 최대 90일까지 유효하다. 여행경보 3단계는 출국권고, 여행경보 4단계는 여행금지를 뜻한다. 중동에서는 현재 가자지구에 4단계가 발령돼 있다.

 

외교부는 이날 이란 전 지역 여행경보 3단계를 발표하면서 “이란 내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공관의 안내에 따라 가급적 신속히 출국해 주시고, 동 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우리 국민들께서는 여행을 취소·연기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중동 지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지속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다만 현 단계에서는 이란 내 공관 철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까지는 우리가 공관을 철수하거나 그럴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부와 공관 간) 필요한 소통은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현재 우리 공관들은 필요한 최소 인원을 제외하고는 재택 근무 중에 있다"며 "안전을 위해서 부득이한 조치를 취한 것이고 그러다 보니 많은 민원 업무들을 어쩔 수 없이 중지하게 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현재 이스라엘에서는 우리 국민 수십명이 요르단으로 대피한 상황이다.

 

재이스라엘한인회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6일 오전 우리 국민 23명을 대상이 피난 차량을 제공받아 요르단까지 육로로 대피했다. 한인회 주관으로 버스를 임차해 예루살렘을 출발, 국경을 거쳐 요르단 수도 암만까지 운행했다. 임차 버스는 정부 차원에서 비용을 부담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 직원이 탄 차량이 에스코트를 해 검문소까지 이동, 신속한 출입국 절차를 지원했고, 요르단에서도 우리 공관에서 영사가 현장으로 파견돼 출입국 관련 영사 조력을 제공하는 등 대피 전 과정을 지원했다.

 

요르단에서의 체류는 현지 한인회와 공관에서 숙소 마련 등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동 정세가 극도로 악화하면서 하늘길이 전면 폐쇄됨에 따라 교민들의 대피 역시 항공기로는 사실상 힘들어졌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은 추후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한다고 밝혔고, 이란 영공도 잠정 폐쇄됐다. 이스라엘의 엘알항공, 이스라에어 등 주요 항공사들도 이스라엘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텔아비브 공항에서 국외로 자사 항공기를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4일 예멘의 후티 반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텔아비브 공항 인근에 떨어지면서 주요 항공사들은 이미 텔아비브행 항공노선 운영을 잠정 중단한 상태였다. 이후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이라크, 요르단 등 인접국들도 영공을 연이어 폐쇄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이란 외에 이라크·요르단·레바논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으며, 우회·회항 조치도 잇따르고 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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