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다음달 처음으로 한라산 ‘백록샘’을 민간에 개방한다. 2600여명이 기회를 얻게 됐다.

16일 제주도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본부는 지난 2일 백록샘 탐방 예약을 진행했다.
당초 다음달 12일과 19일 회당 50명씩 총 100명 예약을 받을 계획이었으나 신청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접속자가 몰리면서 순식간에 예약자가 2600여명으로 늘었다. 100명 예약이 완료되면 추가 신청을 받을 수 없어야 하는데 오류로 인원을 초과해 접수된 것이다.
이에 따라 본부는 예약 확정 문자를 받은 2630명을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 탐방일은 다음달 7∼24일 하루 200명씩(4회·회당 50명)으로 확대한다.
백록담은 한라산 해발 1655m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샘이다. 한라산 윗세오름과 남벽분기점 사이에 있다.
백록담과 마찬가지로 흰 사람이 놀았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연중 물이 솟아나는 ‘마르지 않는 샘’이다.
수십 년간 연구 목적 외에는 비공개 구간으로 유지돼 왔다. 그러다 올해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2-제주의 자연’ 프로그램에 따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것이다.
백록샘 탐방은 약 6시간이 소요된다. 개별 행동은 안 되며, 해설사와 안전요원이 동행해 정해진 탐방코스로 진행될 예정이다.

구상나무 대표목도 함께 볼 수 있다. 대표목은 1그루이며, 높이 6.5m, 수령은 72년으로 추정된다.
구상나무는 한라산에 대단위로 숲을 형성한 고유종이다. 구상나무는 크리스마스 트리용 나무로 유명하다. 전세계 보급됐지만, 개량품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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