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장성택 처형 이후 처음
북한이 지난달 발생한 구축함 진수식 좌초 사고 책임자들의 모습을 공식 사진에서 의도적으로 삭제한 것으로 15일 드러났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TV는 13일 5000t급 구축함 강건호 진수 기념식을 보도하면서 지난 3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함선건조사업 현지지도 사진을 재공개했다. 원본 사진에는 김명식 전 해군사령관의 모습이 김 위원장과 함께 포착됐는데 진수식 보도에서는 완전히 사라졌다. 구축함 사고가 발생한 청진조선소의 지배인 홍길호의 모습도 지워졌다. 홍길호는 구축함 사고 발생 후 사법 기관이 가장 먼저 소환한 인물이다. 김명식은 처벌 내용이 발표되지 않았으나 해군사령관이 박광섭으로 교체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문책을 당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김명식은 지난달 28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김명식은 김 위원장의 오랜 측근으로 꼽힌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북한이 특정 인물을 매체에서 삭제한 것은 2013년 장성택 처형 당시 이후 처음이라며 구축함 사고 관련자들이 예상보다 강한 처벌을 받았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좌초 사고 22일 만인 12일 구축함을 수리하고 라진조선소에서 김 위원장과 딸 주애의 참석하에 진수식을 개최했다. 함명은 김일성과 함께 만주에서 항일무장투쟁을 벌인 강건의 이름을 따 강건호로 명명됐다. 다만 강건호가 제대로 작동할지는 의문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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