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출혈 관리 가능하다는 전제로
한달내 수술 땐 재발률 30% 더 낮아
지금까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으로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지 1년도 안 돼 암을 진단받은 경우, 시술 직후 출혈 위험이 커서 최소 6개월에서 1년 뒤로 암 수술을 미루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출혈 관리만 가능하다면, 시술 1년 이내라도 암 수술을 빨리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김홍관·이정희 교수와 순환기내과 최기홍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연구팀이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스텐트 시술 후 암 수술을 받은 환자 3621명의 예후를 추적 관찰한 결과다.
15일 연구팀의 관찰 결과에 따르면, 스텐트 시술 1년 이내에 암을 진단받고 1개월 이내에 수술을 받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하니 빠르게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암 재발률이 30% 더 낮았다. 암이 초기이고 출혈 관리가 가능한 경우라면, 암이 진행되기 전에 빠르게 수술하는 것이 암 재발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대상자가 스텐트 시술 후 암 수술을 받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5개월로, 기존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6개월보다 빠른 시점이었다.

다만 연구팀은 조기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신중히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기만 놓고 보면, 스텐트 시술 후 6개월 내 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출혈 위험은 24%, 심근경색 위험은 112% 높았기 때문이다.
김홍관 교수는 “암 수술을 지연할 경우 병기가 진행돼 수술이 불가능해지거나 예후가 나빠지는 사례가 많다”며 “암 치료와 심혈관계 안전성 사이의 균형을 위해 환자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며 “내과, 외과, 혈액종양내과 등과의 다학제 협진을 통해 최적의 시기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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