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중동에 함정 등 군 자원을 파견했다. 이스라엘은 세계 각국 주재 대사관과 영사관을 일시 폐쇄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이 미 국방 당국자들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 해군은 구축함 ‘토머스 허드너’를 동부 지중해로 보냈고, 백악관이 요청할 경우 추가 투입할 수 있는 다른 구축함에도 전방 이동을 지시했다.

토머스 허드너는 알리 버크급 구축함으로 탄도미사일 공격을 방어할 수 있다.
미군은 지난해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200여기 미사일을 발사하자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해 군 자산을 투입한 바 있다. 당시 미 해군 구축함들은 10여기의 요격미사일을 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동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다.
미군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예상하고 이란의 대규모 반격을 대비해 군인 동반 가족들을 이동시키는 등 공습 전부터 대비 조처했다고 한다. 중동 지역에는 미군 약 3만명이 주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예멘의 친이란 반군 세력 후티가 홍해 선박을 공격하면서 미군 숫자가 4만3000명으로 급증하기도 했다.
이스라엘도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각국 주재 대사관과 영사관 문을 닫았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나이지리아 등 전 세계에 있는 이스라엘 공관이 폐쇄됐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에서 “최근 상황으로 인해 전 세계 이스라엘 공관이 닫히고 영사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폐쇄 기간은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각국에 체류하는 자국민에게 양식 작성을 통해 위치, 현재 상황 등을 정부에 알리고 적대행위를 맞닥뜨리면 현지 안보 당국과 협조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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