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자사 소유 데이터센터…LH, 남양주시 등과 투자협약 교환
경기 동북부에 있는 남양주 왕숙지구에 2029년까지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허브가 들어선다.
13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도와 카카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남양주시 등은 도청 광교 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투자협약을 교환했다.

협약에 따라 카카오는 총사업비 6000억원을 들여 왕숙지구 도시첨단산단 내 3만4000㎡ 부지에 데이터센터와 연구·개발(R&D) 센터를 갖춘 디지털 허브를 2029년 상반기 준공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AI 대중화 시대에 AI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 디지털 허브를 활용할 예정이다.
카카오가 임대 방식이 아닌 자사 소유 데이터센터를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면적 9만㎡ 이상 규모로 건립될 디지털 허브에는 스타트업과 지역 주민 등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공간도 마련된다. 소상공인을 위한 디지털 전환 지원 프로그램과 시민 참여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도와 남양주시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인허가 등 제반 행정 절차를 지원하고, LH는 도시첨단산단 조성과 사업 용지 공급을 맡게 된다.
협약식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 이한준 LH 사장, 주광덕 남양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경기북부대개조’를 내세운 김 지사가 측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는 지난해 카카오가 디지털 허브 부지를 물색 중이라는 소식을 접한 뒤 지속해서 투자유치를 진행해왔다. 같은 해 9월 카카오 측과 첫 상담을 한 도는 올해 2월 카카오와 디지털 허브 유치 전략회의를 개최하면서 투자유치를 가시화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5가지 산업 벨트를 추진 중인데 파주에서 남양주를 잇는 경기 북부지역 AI 문화산업 벨트에 카카오가 디지털 허브를 구축하는 건 그야말로 화룡점정”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도 “AI 산업이 국가 핵심 과제로 부상한 만큼 카카오도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로 공공과 민간이 함께 만들어가는 AI 시대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남양주 왕숙지구는 진접읍, 진건읍, 퇴계원읍, 일패동, 이패동 일원 1029만㎡에 조성 중인 공공주택지구이다. 2028년 하반기 준공되는데, 지구 내에는 자족 기능 확보를 위해 120만㎡ 규모의 도시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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