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백댄서 출신인 신세호 씨와 결혼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탤런트 사강. 어린 시절부터 같은 동네에 살며 알고 지낸 사이였던 두 사람은 10년간의 긴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 이후 두 딸을 낳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듯했다. 하지만 결혼 17년 만인 2024년 남편 신세호 씨가 향년 48세로 돌연 사망하며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게다가 남편이 떠난 지 1년이 지난 최근 사강 또한 투병 사실을 전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사강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장기 파열로 인해 자궁내막증 수술을 받은 후기를 전했다. 그는 “자궁내막증 확진 후 입원 전날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었기에 안 해도 되는 수술을 괜히 하는 것이 아닌가. 수술을 취소하고 좀 더 지켜볼까”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입원 당일 아침, 살아생전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통증으로 서는 것조차 힘겨워 긴박하게 수술을 받아야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수술 전 병원에서 진통제를 놔준다고 했지만 ‘이 정도가 대수냐’라는 마음으로 무작정 참고 견뎠다고 밝혔다. 자신의 자궁 속 장기가 7cm나 파열되어 몸속을 헤집고 다니고 있는 것도 모른 채 고통을 이겨내려고만 했다며 미련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사강은 지난 4월 15일 SBS 플러스·E채널 ‘솔로라서’를 통해서도 병에 대해 전한 바 있다. 그는 악으로 깡으로 버티며 수술을 마쳤다고 고백하면서 수술 이후 호르몬 약을 복용 중이라고 알렸다. 알고 보니 해당 약은 자궁내막증의 재발을 막기 위한 것으로 ‘강제로 폐경을 시키는 약’이었다. 사강은 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이른 갱년기를 겪어야 한다고 털어놓으며 침울해했다. 현재 만 47세의 여성으로서 자궁의 기능을 생체주기보다 빨리 잃게 됐으니 그의 상실감이 어떠할지 짐작이 간다.
사강은 방송에서 사별한 남편을 떠올리며 “하늘에서 남편이 알려준 건가 싶다”면서 “나한테 빨리 병원에 가라고 해준 것 같다. 덕분에 조기에 발견해서 무사히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남편이 옆에서 든든하게 지켜준다고 생각하니 세상에 못할 게 뭐가 있나 싶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2024년 1월 남편과 사별한 사강은 남편을 떠나보내고 10개월 만에 방송에 출연해 솔직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작년 11월 ‘솔로라서’를 통해 “남편을 떠나보내고 가장 힘들었던 건 그 무엇도 아닌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저를 불쌍한 눈빛으로 쳐다보는데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라고 밝히며 “어느새 남편이 떠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현실감각이 없다. 그냥 멀리 출장 가있는 것 같다. 애들도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남편의 빈자리를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일상에서 무심하게 들려오는 ‘아빠’ 소리에도 흠칫 놀란다며 아이들에게 죄책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는 “길을 가다 어디선가 ‘아빠’라는 말이 들리면 괜히 애들 눈치를 보게 된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아빠’라는 단어가 금기어가 돼서는 안 되지 않냐”면서 서로가 불편하지 않게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아빠가 이거 좋아했는데”, “넌 이런 거 아빠랑 진짜 똑같아” 등 자연스럽게 쓴다고. 사강은 “그렇게 아이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면 실제로 남편이 옆에 있는 것 같다”라고 전해 먹먹함을 안겼다.
사강은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현재 극복중인 근황을 전했지만, 그의 건강 이상은 비단 몸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솔로라서’에서 심각한 정신 상태에 대해서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심리상담사를 찾아간 사강은 “남편이 떠난 후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면서 “중간에 자꾸 깬다.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집중력도 떨어지고 항상 멍하다”라고 밝혔다. 검사 결과 그는 수면에 문제가 있었으며 심리 억압 지수도 상당히 높게 측정됐다. 그는 우울감, 고통,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을 꾹꾹 억누르는 중이었다. 게다가 번아웃 증후군은 최대치를 100%라고 했을 때 97.7%나 됐다. 이에 사강은 “나름 잘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라며 또 한 번 눈물을 쏟았다.

한편 1996년 KBS2 드라마 ‘머나먼 나라’를 통해 데뷔한 사강은 2007년 2살 연상의 신세호 씨와 결혼한 후 남편과 함께 일본과 미국에서 생활하며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2011년 장녀 소흔을, 2014년 차녀 채흔을 품에 안았다. 그러다 2015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오랜 공백 끝에 2019년 MBC 드라마 ‘봄이 오나 봄’을 통해 복귀하며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JTBC ‘우아한 친구들’, ENA ‘나미브’ 등에 출연하며 활발히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2024년 사별한 후에는 홀로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방송을 통해 남편 지인의 도움으로 남편이 다니던 골프용품 회사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연기를 병행하고 있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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