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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제·2000만원 위로금’ 노조에 트럼프 추가 관세까지…현대차그룹 “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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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13 13:12:23 수정 : 2025-06-13 13: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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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자동차 관세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한국 완성차 업계의 불안감이 또 다시 고조되고 있다. 추가 관세에 따른 가격 인상과 이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은 한국 수출용 차량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사진=EPA연합뉴스

13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법안 서명식에서 “우리 자동차 노동자들을 더 보호하기 위해 모든 외국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다”며 “그리 머지않은 미래(in the not too distant future)에 그 관세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부과한 25%의 품목별 관세를 더 인상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 더 많이 투자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50%로 갑자기 인상한 전력이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압박은 이미 부과된 관세로 수출이 크게 타격을 받은 한국 자동차 업계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동차는 한국의 대미 수출 1위 품목이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수출 규모는 347억4400만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 4월 미국의 관세 부과 후 대미 자동차 수출은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무려 32.0% 급감했다.

 

현대차, 기아 등이 현지 재고 소진으로 미국 내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관세가 추가로 인상될 경우 수출은 무의미 해질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아직 현지 생산 캐파가 미국 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추가 관세에 따른 가격 인상은 한국 수출용 차량에 큰 타격을 가할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미 수출 비중이 85%에 이르는 한국GM은 모그룹인 GM의 미국 현지 투자 증가와 맞물려 철수설이 더욱 가시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의도대로 추가 대미 투자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3위 완성차그룹인 현대차그룹은 이미 지난 3월 2028년까지 자동차 생산(86억달러), 부품·물류·철강(61억달러), 미래 산업·에너지(63억달러) 등 총 210억달러(31조원)를 미국에 투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현지 생산을 늘려 완성차 관세가 부과되는 물량 자체를 줄이면서 제철소 건립 등 수직 계열화를 통해 원자재 관세 여파도 피하겠다는 구상이지만 관세 추가 인상 시 현대차그룹의 피해도 막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울산공장. 연합뉴스

한편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조합원 1인당 2000만원의 ‘통상임금 위로금’을 회사 측에 요구한다. 주 4.5일제와 정년 연장 등 새 정부의 정책 기조와 맞닿은 요구도 협상 테이블에 올라왔다. 올해 노사 간 교섭에 난항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28∼29일 진행한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참석 대의원 279명 중 149명(53.4%) 찬성으로 ‘통상임금 대법원판결에 따른 위로금·격려금 지급 요구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 안건은 회사가 조합원들에게 2022∼2024년 3년치 2000만원씩을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현대차 노조가 요구하는 주 4.5일제와 정년 연장도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 사항인 만큼, 노조 주장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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