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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수습엔 시간이 필요한 법인가…국힘 자중지란 지속 [미드나잇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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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12 21:00:00 수정 : 2025-06-12 19: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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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논의 지지부진, 의총도 중단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에 따른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계파 간 갈등을 노출하며 쇄신 논의를 잠시 중단한 가운데 구주류(옛 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세력 간 힘겨루기를 벌일 전망이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상황실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친한계 vs 구주류 충돌 

 

양측은 12일 시작된 ‘김문수 대선후보 교체 시도’에 대한 당무감사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이번 당무감사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당 개혁안의 일환으로, 김 위원장은 8일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시도 당무 감사’ 등 5대 개혁안을 제시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당무감사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면담 조사를 받았다. 그는 대선후보 교체 시도 당시 비대위원으로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 혼자 반대표를 던졌다. 먼저 출석함으로써 당시 ‘권영세 비대위’ 관계자들의 조사 참여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친한계는 김 위원장의 쇄신안에 힘을 실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해당자들은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당무감사에 임해야 한다”며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권영세 의원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반면 구주류에선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난 잘못한 게 없다”며 “(당무감사위도) 상식이 있으면 바로 판단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구주류 일각에선 유일준 당무감사위원장이 지난해 8월 한 전 대표가 임명한 인사인 점에서 당무감사의 공정성에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임기 연장 여부에 대한 이견도 팽배하다. 친한계에선 김 위원장의 임기 연장에 찬성하는 반면 구주류에선 오는 16일 새로 선출되는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전당대회 개최와 당 개혁안을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30일까지다.

 

이런 상황에서 권 원내대표는 당내 갈등과 분열이 노출될 수 있다며 전날 의원총회를 전격 취소했다.

 

친한계 박정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당내 언로(言路)마저도 막히는구나’ 하는 암담한 생각이 들었다”며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어떤 분들이 당을 이끌어나가고 당의 운명을 결정 짓겠다고 하는지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주류 측은 당 개혁 논의를 차기 원내지도부를 통해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김성원(왼쪽), 송언석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원내대표 선거 계파 간 대리전 

 

16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계파의 대리전이 될 전망이다. 혼란스러운 시기에 주도권을 쥐기 위해선 원내 권한을 얻는 게 유리해서다.

 

수도권 3선인 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과 TK(대구∙경북) 3선인 송언석(경북 김천) 의원은 이날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다. 두 의원 모두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지만, 구체적 사안에 대해선 입장을 달리 하고 있다.

 

김 의원은 김용태 위원장의 개혁안와 관련해 “절차나 파장을 좀 더 세심히 보자는 의견이 있고, 그런 의견을 청취해가며 변화를 만들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기본적으로 찬성 입장을 보였다.

 

반면 송 의원은 개혁안에 포함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조치에 대해 “지금 와서 신라가 삼국통일 한 게 잘못 됐고, 고구려가 통일했어야 한다고 뒤집을 순 없다”고 했고, 대선후보 교체 시도 당무 감사를 두고는 “상처가 아물 때까지는 잘 보호하고 놔둬야 한다”고 말했다. 각각 친한계와 구주류의 입장과 통한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중진 의원 회동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원내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던 김도읍 의원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경태·김기현·나경원·박대출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거론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퇴임 기자회견에서 한동훈 전 대표를 직격하며 말을 보탰다. 그는 “정치인 한동훈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윤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두 분께서 20여년 간 검사 생활을 하다보니 제가 보기에는 캐릭터나 업무 스타일이 비슷한 점이 많다. 한 전 대표께서 조금 더 소통과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고, 이 당의 조직원들과의 의사조율을 통해 타협하는 자세를 배운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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