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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초월하는 인공지능… AI가 바꿀 문명 대전환 엿본다

입력 : 2025-06-14 06:00:00 수정 : 2025-06-12 20: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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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레이 커즈와일/ 이충호 옮김/ 비즈니스북스/ 3만원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미국의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이 내놓은 ‘특이점이 온다’는 책은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그는 인공지능(AI)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인간 전체의 지능을 뛰어넘는 시점이 올 것이고, 이를 특이점(Singularity)이라고 불렀다. 그의 파격적인 예언에 대해 일부 학자들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고, 인간을 초월하는 AI 등장까지 100년 이상 남았다는 반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득하게 느껴졌던 특이점은 이미 일부 현실이 됐다. 최근 챗GPT를 필두로 생성형 AI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인간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 특이점에 대한 대중의 시각도 변했다.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은 올해 초 X(옛 트위터)에 “특이점 근방, 이쪽 편인지 저쪽 편인지 불확실”(near the singularity; unclear which side.)이라고 썼다. 커즈와일이 언급한 특이점에 가까이 다가갔거나 아니면 이미 특이점을 넘어섰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밖에 젠슨 황과 일론 머스크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 리더들도 앞다퉈 특이점과 초인공지능의 등장에 주목하는 발언을 내놨다.

레이 커즈와일/ 이충호 옮김/ 비즈니스북스/ 3만원

커즈와일은 신작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를 통해 자신의 과거 주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일관되게 피력하며 실제 특이점이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 사례를 제시한다. 그는 인간의 두뇌를 클라우드로 확장한 AI와 인간의 융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간이 생물학적 한계를 벗어난 이른바 특이점 이후의 세계인 셈이다. 시뮬레이션한 감각 데이터를 뇌로 입력해 현실과 융합된 가상현실을 구현하고, 인간의 의식을 디지털로 업로드해 새로운 형태로 삶을 영위하는 등 공상과학영화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특이점에 이르면서 인류의 번영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도 지적한다. 언제든 대규모 사상자를 낼 수 있는 핵무기의 위험, 치명률과 전염성이 매우 높은 슈퍼 바이러스의 등장, 초지능을 갖춘 AI의 오용 등 인류가 마주해야 할 질문들을 던지며 깊은 통찰을 제시한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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