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어획량 증가, 가격 안정돼…“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
초여름 별미로 손꼽히는 ‘병어(兵魚)’가 본격적인 제철을 맞았다. 전국 병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최대 산지 전남 신안군에서는 최근 병어축제가 열리며 여름철 병어철의 서막을 알렸다.

병어는 무리를 지어 유영하는 모습이 병졸 같다고 해 ‘병어’란 이름이 붙었다. 은빛 마름모꼴의 몸체에 눈과 입이 작다. 5월부터 8월까지 주로 잡힌다. 6월은 산란기를 앞두고 영양분이 가장 풍부하게 축적돼 맛과 품질이 최고조에 이른다.
15일 수산업계에 따르면 신안군 병어는 칠발도·임자도·낙월도 인근 해역에서 200여척의 어선이 안강망 어업 방식으로 어획한다. 연간 10여만 상자를 잡아 올린다.
신안산 병어는 특유의 담백한 맛과 부드러운 살결, 비린내 없는 청정한 맛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방 함량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건강식품으로도 주목받는다.
올해는 병어 어획량이 크게 늘어나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신안군 병어 어획량은 6926상자다. 지난해 같은 기간(약 3400상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병어 1상자(30마리 기준) 평균 도매가는 40만~50만원대로, 지난해(80만~90만원)보다 절반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병어값이 급등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병어 가격은 평년 대비 약 40%나 뛰어올라 한 마리에 5만원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어획량 감소와 함께 중국 수출 증가가 주요 원인이었다.

병어는 조림, 구이, 회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제철 병어와 감자를 넣고 칼칼하게 끓인 병어조림은 환상의 궁합으로 손꼽힌다. 살이 워낙 부드러워 조림은 숟가락으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병어회는 뼈째 썰어 깻잎에 싸 먹는 방식으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인기다.
영양학적으로도 병어는 뛰어나다. 비타민 B1·B2, 타우린,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단백질이 많고 열량은 낮아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적합하다.
전문가들은 “병어는 초여름을 대표하는 고단백·저지방 생선으로, 6월에 가장 맛이 뛰어나다”고 말한다.
이어 “올해 어획량 증가로 가격이 안정되면서 제철 병어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