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공급·美 유학생 비자 허용 조건
미국과 중국이 영국 런던에서 진행한 2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희토류 공급과 유학생 비자 제한 해제 등을 주고받으며 합의를 완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중국과의 협상이 완료됐다”면서 “시진핑 주석과 내가 최종 승인만 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영구 자석과 필요한 모든 희토류는 중국에 의해 ‘선지급’(up front) 형식으로 공급될 것”이라며 대신 중국 학생들이 미국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비자 등을 다시 허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루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이틀째 무역협상 후 “중국과 제네바 합의와 양국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이행할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며 “중국의 핵심광물·희토류 수출 통제 및 최근 도입된 미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가 해제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어 이날 회담을 통해 구체적 시행 방안이 확정됐다.
이번 협상은 지난달 제네바에서 타결한 무역 합의에 대한 위반 여부를 둘러싼 입장차 때문에 열렸다. 제네바 회담에서 양국은 90일간 관세를 낮추고 비관세 조치를 해제하는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이 핵심광물과 희토류 수출통제를 풀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중국은 미국의 수출통제가 차별적이라고 문제 삼았다. 결국,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이번 회담이 성사됐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5∼17일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의 중요 광물 분야 합의문 초안에 희토류 등 중요 전략물자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 일정표를 연내 마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1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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