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시일 내에 완전한 복구와 원상회복”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지난 10일 서울 종로 총무원 청사 국제회의장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책임을 무겁게 통감한다”고 밝혔다.

진우스님은 화재 다음날인 11일 ‘종도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화재 현장에 계셨던 종회의원 스님들을 비롯해 사부대중과 종도 여러분께 크나큰 놀라움과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우스님은 “화재 원인이 무엇이건 사전에 철저한 점검과 안전 관리를 다하지 못한 점은 전적으로 저의 부덕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깊이 머리 숙여 참회드린다”고 했다.
이어 “다행히도 인명 피해 없이 화재가 신속히 진화돼 더 큰 피해로 확산되지 않고 종무행정을 수행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는 점은, 종도들의 간절한 염원과 발원이 불보살님의 가피로 이어진 결과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특히 화재 진압에 헌신해주신 소방당국과 경찰, 총무원 소임자 스님들과 종무원 여러분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재발 방지와 완전한 복구를 약속했다. 진우스님은 “종단의 중심 공간에서 이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빠른 시일 내에 완전한 복구와 원상회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일을 깊은 교훈으로 삼아, 향후 사찰과 종무기관 전반에 걸쳐 안전 점검을 더욱 철저히 시행하고, 종단의 안정과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정진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전날 화재발생 직후 스님과 종무원 등을 긴급 대피시키고 불교 중앙박물관 불화 등 문화유산(국보 1건 등 총 33점)을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운하는 등 긴급 조치를 취했다. 이에 인명과 문화유산 모두 피해는 없었다.
또 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기획전시 ‘호선毫仙 의겸義謙: 붓끝에 나투신 부처님’은 당초 이달 29일까지 예정됐으나, 박물관 시설 점검과 보수를 위해 조기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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