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미디언 이국주가 대중교통에서 폭행 피해를 본 뒤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고백했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이국주’에는 ‘도쿄 운수 좋은 날 집 열쇠가 없다, 너구리에 다시마도 없다?! 일본 매운맛 30단계 도전! 이국주가 대중교통을 못 탔던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이국주가 일본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날 이국주는 도쿄 집에서 집 열쇠를 잃어버렸다고 밝혔다. 다행히 부동산 직원과 연락이 닿으며 열쇠를 받을 수 있는 상황. 그는 “택시비가 10만원 정도 나왔다”며 “확실히 일본 택시비가 비싸지 않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실제로 일본과 한국에 택시비 가격 차이가 크게 나는 편이다. 그는 “지하철을 너무 타보고 싶은데, 그런 마음은 있는데 잘 안된다”면서도 “제가 지하철을 좀 무서워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과거 대중교통을 타던 중 폭행 피해를 겪었기 때문.

이국주는 “대학교 1학년 때 집 앞에서 청량리를 지나가는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갔다”고 회상했다. 차가 출발하면서 어떤 여성과 자신의 발이 부딪힌 상황. 그는 “제가 기억하기로는 그분이 제 발에 부딪혔다”며 “제가 웬만해서 흔들릴 사람이 아니지 않냐”고 호소했다.
이국주는 “그때 ‘괜찮습니다’라 말하려고 하는데 ‘미친 X이’라고 욕설하면서 그 여자의 손이 들어왔다”며 “제 머리를 기둥에 내려찍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정신없이 폭행당했다고. 해당 사건 이후로도 비슷한 일이 또 발생했다.
일주일 뒤 아침, 이국주는 반대 방향의 그 버스를 타고 자신의 집으로 향하던 중 어르신이 탑승하길래 자리를 비켜드린 것. 그는 “내 가방을 다리 사이에 놓고 챙겨주시더라”며 “가는 길에 계속 말을 거셨다”고 덧붙였다.
이에 꾸준히 반응을 해줬지만 점점 귀찮아져서 대답을 안 하기로 했다고. 그랬더니 자기 가방을 가지고 버스에서 내리기까지. 이국주는 “따라 내렸더니 ‘너무 고마워서 그러는데 노래방 가서 같이 노래를 부르자’더라”며 “나 그때 20살이었다”고 황당함을 표했다.
그날 이후로 이국주에게는 대중교통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한다. 그는 “밀폐된 공간과 모르는 사람이랑 부딪히는 게 무서웠다”며 “점점 대중교통과 멀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에 거주하면서 마냥 택시만 이용할 수 없는 상황. 이에 “지하철 타는 것도 배워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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