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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골·골·골… 16년 만의 ‘월드컵 예선 무패’ 자축포

입력 : 2025-06-10 22:58:26 수정 : 2025-06-10 22: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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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최종전서 쿠웨이트 완파

4-0으로 압도… B조 선두 본선행
젊은 선수 중심 선발 멤버 꾸려
전진우, 첫 선발 경기서 선제골
후반 이강인·오현규·이재성 득점
대승에도 홍명보에 야유 쏟아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아 지역 예선을 무패로 통과했다. 대표팀은 한수 아래인 쿠웨이트와 최종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고, 전진우(전북)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오현규(헹크), 이재성(마인츠)가 축포를 쏘며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자축했다.

경기 최우수선수의 강슛 이강인(오른쪽)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최종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6분 두 번째 골을 터트리고 있다. 뉴시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0차전 최종전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6승4무를 기록한 한국은 요르단을 따돌리고 B조 1위를 확정했고,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9승2무)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7승7무)에 이어 세 번째로 패전 없이 예선 문턱을 넘어섰다.

승패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경기였던 만큼 홍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발 멤버를 꾸렸다. 2-0으로 승리했던 이라크와 9차전과 비교하면 7명이나 달랐을 정도로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이한범(미트윌란)은 중앙 수비수로 출전하며 A매치 데뷔전을 가졌고, 교체로만 그라운드를 누볐던 전진우와 김주성(서울)은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최전방에는 오현규(헹크)가 섰고 이강인과 배준호(스토크시티), 전진우가 2선을 구성했다. 주장 완장은 황인범(페예노르트)가 찼다.

주축선수들이 대거 빠졌지만 3차예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쿠웨이트는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경기 시작 이후 쿠웨이트는 좀처럼 하프라인을 넘지 못했고, 한국은 쿠웨이트 진영에서 다양한 공격을 펼쳤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대한민국 전진우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1

경기 초반부터 배준호가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1분 설영우(즈베즈다)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배준호가 헤더로 연결했다. 날카로운 슈팅은 오른쪽 골대을 때린 뒤 나갔다. 7분 뒤에도 배준호는 이강인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번엔 쿠웨이트 키퍼 선방에 막혔다.

선취골은 전진우가 터트렸다. 전진우는 전반 30분 황인범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했고, 이는 상대 수비를 맞고 쿠웨이트 골망을 흔들었다. 이라크전에서 A매치 데뷔와 함께 도움을 기록했던 전진우는 선발 첫 경기에서 득점을 신고하며 물오른 감각을 자랑했다.

한국은 전반에만 70%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고 12개의 슈팅을 때리며 1-0으로 앞서나갔다. 경기 내용도 깔끔했다. 횡패스가 아닌 전진패스가 주를 이뤘음에도 성공률은 91%에 달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에도 한국의 화력은 식지 않았다. 후반 시작 6분 만에 배준호의 어시스트를 받은 이강인이 왼발슛을 터트리며 A매치 11번째 득점을 신고했다. 3분 뒤에는 오현규가 득점포를 가동했다. 오현규는 배준호의 헤더 패스를 받아 쿠웨이트 골대 왼쪽 구석으로 공을 차넣었다. 배준호는 어시스트 2개로 ‘특급 도우미’ 면모를 뽐냈고, 오현규는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신고했다. 교체 출전한 이재성(마인츠)이 후반 27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 슈팅으로 쿠웨이트 골망을 가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은 후반 30분, 황희찬은 후반 37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아 팬들을 만났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축하 행사에서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는 두 번째 득점을 터트린 이강인이 선정됐다. 이강인은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함께했던 선수들과 코치진께 감사한 마음”이라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시원한 승리를 거뒀지만 홍 감독을 향한 여론은 여전히 싸늘한 모습이었다. 6만석을 갖춘 서울월드컵경기장엔 4만2000명도 들어서지 않았다. 전광판에 홍 감독의 모습이 나올 때면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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