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8년생으로 올해 나이 87세인 탤런트 김영옥. 그는 1960년 22살의 나이에 1살 연상인 남편 김영길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동료 배우 전원주도 탐낼 정도로 훤칠하고 인물 좋기로 소문난 낭군이었지만 김영옥은 2019년 KBS2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남편이 사소한 일들로 자주 서운하게 한다면서 다시 태어나면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영옥은 종종 예능에 출연해 남편과 맞지 않는 결혼 생활을 언급하며 불화의 상황을 전하곤 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7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등장한 김영옥은 ‘황혼이혼’을 언급하며 이혼전문 변호사에게 재산분할 등을 상담하는 모습을 보여 대중을 놀라게 했다.

이날 김영옥은 안소현 변호사를 향해 “결혼해서 65년을 살았다. 이제는 정말 혼자 있고 싶다”라고 밝히며 “여생은 호젓하게 혼자서 즐기고 싶은데 황혼이혼을 하게 되면 재산 분할 비율이 어떻게 되느냐”라고 물었다.
패널들은 농담인 줄 알고 “김영옥 씨가 많이 받아야 한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이에 김영옥은 “왜 웃고 난리야. 지금 얼마나 심각한데”라며 단호하고 진지하게 반응했다.
이에 안소현 변호사는 “재산분할은 정해진 것은 없다”라고 서두를 열며 “결혼 생활은 각양각색이고 재산 규모나 직업도 전부 다르기 때문에 법칙이 없다”라며 “보통 인터넷 등을 뒤져보면 10년 넘게 산 부부의 경우 재산 분할이 5 대 5라고 나온다. 그런데 그런 것 자체가 정해져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안소현 변호사는 이어 “다만 혼인 기간이 길면 길수록 그만큼 서로가 투입한 노력의 기여도가 비슷하다고 봐서 5 대 5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라고 덧붙이며 “김영옥 선생님의 경우 65년을 사셨지만 5 대 5가 나올지 단언할 수는 없다”라고 부연했다.
이에 김영옥은 “난 5 대 5도 너무 억울하다”면서 “2 대 8로 해달라. 남편이 2, 제가 8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안소현 변호사는 “선생님처럼 재산 증식에 기여도가 높으면 2 대 8이 나오는 경우도 실제로 있다”라며 “자세한 상담을 한번 받아보셔라”라고 권유했다.

이를 듣던 김영옥은 이혼 경력이 있는 김현숙에게 이혼 당시 재산분할을 어떻게 했는지 물었다. 김현숙은 “같이 살 때 생활비도 받아본 적이 없다”면서 “뭐가 있어야 받지 않겠나. 양육비도 간당간당한데 무슨 돈을 받겠나”라며 “받고 싶은 심정이지만 상대가 돈이 없으면 받기가 쉽지 않다”라고 토로해 현실적인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안소현 변호사는 “예전에는 자녀들의 이혼을 부모들이 반대했지만 요새는 자녀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부모들이 많아져서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자녀의 이혼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혼 추세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1957년 연극 ‘원숭이손’으로 데뷔한 김영옥은 2년 동안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1959년 KBS 춘천방송국의 아나운서로 활약했으며 1960년 CBS 성우극회 5기, 1961년 MBC 성우극회 1기로 입사했다. 그는 1969년 MBC 드라마 ‘이상한 아이’의 출연을 시작으로 배우와 성우를 겸업한 한국 방송 역사의 산증인이다. 그는 지난 68년간 100여 편이 넘는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입지적인 인물이다. 그의 남편인 김영길 씨는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두 사람은 1960년에 결혼해 65년간 부부의 연을 잇고 있다. 두 사람은 슬하에 2남 1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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