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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신 디자인 올인한 애플… 기술 초격차로 치고나가는 삼성

입력 : 2025-06-11 06:00:00 수정 : 2025-06-11 01: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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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12년 만에 운영체제 디자인 개편
반투명한 디자인 ‘리퀴드 글래스’ 적용
시리 진화 멈춰… “AI 신기능 없다” 실망

삼성, 갤Z폴드7 두번째 티저 영상 공개
“역대 가장 얇고 가벼워”… AI 기능도 강화
멀티 모달 기술로 AI 폰 리더십 지키기

애플이 올해도 ‘인공지능(AI) 지각생’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연례 행사인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5’에서 발표한 AI 신기능 모두 삼성전자가 이미 지난해 도입을 마친 기능들이라서다. 삼성전자는 7월 공개할 ‘갤럭시 Z 폴드7’의 두 번째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AI폰 시장 리더십 지키기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10일 업계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WWDC 2025의 하이라이트는 ‘디자인’이다. 애플은 12년 만에 자사 운영체제(OS)의 소프트웨어 디자인을 전면 개편한 ‘iOS 26’을 공개했다.

iOS 26의 핵심은 ‘리퀴드 글래스’ 인터페이스다. 화면에 유리를 덧댄 듯한 반투명한 시각적 표현이 알림창, 앱 아이콘, 검색창 경계, 버튼 기능 등 OS 전반에 적용됐다. 기기를 기울이면 앱 아이콘이나 위젯 경계가 유리처럼 빛나기도 하고, 배경화면을 넘길 땐 아이콘 뒤로 배경화면이 흐리게 보이면서 화면에 입체감을 더해준다. 기기 위쪽의 알림센터를 내리면 별도의 유리판이 내려오는 효과와 함께 기존 반투명 부분과 겹쳐 프리즘 현상이 발생하는 등 수준 높은 디테일을 구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디자인이 전부였다.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AI와 관련해선 이렇다 할 새로움이 없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블룸버그는 “올해는 애플 AI가 사실상 쉬어가는 해(gap year)”라고 지적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의 AI 본격 복귀는 멀었다”고 혹평했다.

애플이 강조한 AI 기능은 △실시간 번역 △시각 지능 향상 등이다. 실시간 번역은 통화, 메시지 앱 등에 자체 모델을 적용해 자동으로 번역해주는 기능이다. 통화 중에는 대화 내내 번역된 내용이 음성으로 전달되고, 페이스타임과 같은 영상 통화의 경우 상대의 목소리를 듣는 동시에 번역된 실시간 자막을 읽을 수 있다. 시각 지능 향상은 기존에 아이폰 카메라로 주변 사물이나 장소에 관한 정보를 얻었던 기능이 아이폰 화면으로 확대되면서 화면에 표시된 어떤 내용이든 챗GPT로 추가 정보를 검색하거나 관련 작업을 지원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기능을 지난해 초 자사 첫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 당시 모두 공개했다. 실시간 번역은 현재 삼성전자가 더 다양한 언어를 지원 중이다. 시각 지능 향상은 구글과 협업한 ‘서클 투 서치’ 등과 비슷하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음성 비서 ‘시리’의 진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 앞서 애플은 시리에 생성형 AI인 챗GPT를 결합하면서 향후 시리가 사용자 맞춤형 AI 에이전트로 거듭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이날 행사에서 크레이그 페데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은 “우리의 높은 기준에 다다르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자사 뉴스룸에 폴드7의 두 번째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우며, 더욱 진보한 갤럭시 Z 시리즈”라고 말했다. 폴드7에 탑재될 차기 OS인 ‘원UI 8’은 텍스트, 이미지, 음성, 비디오 등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하나의 모델에 통합해 학습하는 멀티모달 AI 기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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